다국적기업 “中 철도사업을 잡아라”

      2007.02.21 17:49   수정 : 2014.11.13 16:10기사원문


제너럴 일렉트릭(GE)·지멘스·봄바디어 등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철도 현대화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10년까지 전국의 철도망을 9만㎞로 확대키 위해 철도 건설과 장비 구입에 1조2500억위안(1611억달러)을 투입하는 동시에 기관차 등 차량 구입에는 2500억위안을 사용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캐나다의 봄바디어사가 오는 2009년부터 시작하는 중국 철도 현대화에 4억8000만달러 상당의 기관차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중국 철도시장을 노리는 업체는 봄바디어사 뿐이 아니다.

독일 지멘스사는 최근 베이징에서 텐진의 해안 고속철도를 제작하는 사업에 대한 계약을 1억9000만 유로에 따냈다.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지난해 7억달러 규모의 기관차 제작과 신호체계 공급 계약을 했다.

프랑스의 알스톰사와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도 60량의 고속열차 차량 제작권을 8억8000만달러에 따내기도 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수송부문 전문가 니젤 레이너는 “중국의 철로 확장 계획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대적인 것”이라면서 “장기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철로는 대부분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경제개발과 함께 급증하는 이용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철도 이용 승객수는 1㎞당 760만명으로 세계 평균의 6배이며 화물운송은 1㎞당 화물 운송은 세계 평균의 10배에 이른다.

중국 철도 현대화 사업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해외 기업들에게 어려운 점도 산적해 있다.


매쿼리증권의 마이클 창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다국적 기업에게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철도에 투입하는 3320억 위안 가운데 77%는 중국 기업에 돌아갈 몫”이라면서 중국 기업 우대조건도 장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알스톰사의 마크 사뜰라 선임 부사장은 “중국시장이 크기 때문에 많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적극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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