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비극적인 소외 형상화 오원배 개인전
2007.05.08 09:58
수정 : 2014.11.06 01:20기사원문
서울대 정영목 교수는 그의 그림을 보고 “프랑스에서 베이컨이 무색할 정도로 표현적이다”라고 말한다.
4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회반죽에 그리는 벽화기법인 전통적 프레스코 기법을 선보인다. 인간의 실체에 질문을 던지는 표현주의적 작품이다.
작가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소외를 형상화한다. 이전보다 훨씬 간결하고 단순해졌다. 형상성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바탕을 단순하게 처리, 서술의 공식을 변형시켰다.
회반죽을 덮은 뒤 축축할 때 그림을 그리는 벽화방식으로 젖은 듯 스며든 야릇한 색감으로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볼륨감이 더욱 강조된 인물 형상이 전면으로 부상 눈길을 끈다.
20여년 동안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다는 정영목교수는 “70년대 가면 혹은 탈의 인간은 80년대 짐승으로 바뀌고 그 인간은 곧 90년대 도시의 어둠을 배회하는 유령이었지만 이번 오원배의 그림에서 온전한 인간의 모습을 형상으로 만난다”며 “나이 오십 넘어 삼십년을 부조리, 허무와 싸웠으니 이제는 화합과 용서의 자비로, 어쨌든 작품의 변화는 작가의 변화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작가는 제9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파리국립학교, 프랑스 문화성, 후꾸오까 시립미술관, 원광대학교, 인천지하철 문화예술회관역, 금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02)725-1020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