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상큼한 茶 한잔으로 거뜬

      2007.05.15 09:35   수정 : 2014.11.06 00:28기사원문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여름엔 열대야 현상으로 인한 수면부족, 과다한 땀의 배출로 인해 체력도 급격히 소모된다. 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기 때문에 수분 보충도 때때로 해줘야 한다. 시원한 물만으로는 2% 부족하다. 하지만 물 대신 땀도 식혀주고 건강도 챙겨주는 차(茶)가 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과 함께 여름철 식욕부진, 무력감, 갈증 해소에 좋은 차와 액즙에 대해 알아봤다.

■갈증에 좋은 차

갈증에는 유자와 포도, 오미자가 대표적이다. 유자차는 유자를 얇게 저며 흰 설탕이나 꿀에 재워 둔 것을 물 한 컵에 큰 숟가락으로 한 스푼씩 넣어 잘 풀어 마신다.
유자는 맛이 차고 달고 시며, 주독(酒毒)을 풀어주고 입맛을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

포도는 너무 익지 않은 포도를 골라 절굿공이로 찧은 다음 채로 걸러 찌꺼기는 버리고 맑은 즙을 낸다. 이후 짙은 포도 빛이 될 때까지 약한 불로 졸이면 된다. 이것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마실 때마다 찬물과 꿀을 타서 복용하면 좋다.

오미자와 녹두를 섞은 것도 갈증에 좋다. 녹두를 갈아 앙금 가라앉은 것을 따라 버리고 윗물만 받아 오미자 물과 1대1 비율로 섞는다. 이것에 꿀을 넣고 신맛-단맛의 조화를 맞춘 뒤 뭉근한 불에 1시간쯤 달였다가 식힌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매번 찬물을 타서 마시면 갈증해소에 도움이 된다.

■여름피로에 도움되는 차

더위를 먹어 입맛이 없고 기운을 잃었을 경우 익모초 생즙이 좋다. 부인과 질환의 명약으로 알려진 익모초는 지혈, 강장, 이뇨의 효과가 있고, 땀을 많이 흘려 허약해진 몸을 보하는데도 좋다. 또 식욕을 되찾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할하게 해줘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생맥산차도 좋다. 생맥산은 맥문동 8g, 인삼 4g, 오미자 4g 을 차로 달인 것이다. 맛과 향기가 좋은데, 꿀을 넣고 차게 해 음료수로 마셔도 된다. 이 차는 기운을 돋우며 정력을 증강시키고 갈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여름철 음료수다.

매실차는 갈증해소와 피로회복에 좋다. 덜 익은 푸른 매실을 갈아 짜서 얻은 푸른 즙을 끓여 만든 매실육 엑기스를 끓는 물에 타서 차로 마신다. 특히 배탈 설사 변비도 다스리고 머리를 맑게 한다.

■땀을 다스리는 차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둥굴레차, 인진차 등이 좋다.

원인 모를 식은땀이 날 때는 둥글레 줄기와 뿌리를 말려 차를 만들어 마시면 열을 식히는데 좋다. 이 차는 우리 몸의 진액을 보충해 주는 작용이 있다. 하지만 체할 수 있으므로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인진차는 사철쑥을 입추 때 베어 말린 것을 말한다. 이는 황달, 간장질환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더위지기라 해 더위 먹은 데도 효과가 있다.

■냉방병에 도움되는 차

최근에는 여름철에도 과도한 냉방으로 냉방병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냉방병에는 향유차와 칡차가 좋다. 향유차는 냉방에 노출돼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위먹은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향유는 더위와 습기를 제거해 줄 뿐 아니라 이뇨효과도 크다.
찬 것을 먹고 탈이 난 경우에도 좋다.

칡차는 냉방병으로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등덜미가 뻐근하게 아플 때 좋다.
체내의 수분 소모를 방지하고 혈류를 증강시키며 근육긴장을 풀어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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