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억 형성에 관여 단백질 세계 첫 발견
2007.05.17 01:03
수정 : 2014.11.06 00:11기사원문
서울대학교 강봉균 교수(생명과학) 연구팀은 생물의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신호 전달 체계에서 ‘CAMAP’라는 특정 단백질이 ‘기억 신호 전달’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세계적인 생물학 관련 학술지인 ‘셀(Cell)’ 5월호에 실린다.
강 교수 연구팀은 외부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 체계에서 시냅스(신경 세포의 신경 돌기 말단이 다른 신경 세포에 접합하는 부위)에 존재하는 ‘CAMAP’라는 단백질이 학습 신호를 세포의 핵으로 전달한 뒤 장기기억에 필요한 단백질로 합성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CAMA가 신호전달의 전령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장기기억에 필요한 단백질을 발견해 해외 학술 저널에 발표한 바 있지만 외부 자극 신호를 시냅스에서 세포 핵으로 전달해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발현을 이끌어내는 단백질이 무엇인지는 규명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연구에 주력해왔다.
강 교수는 “CAMAP와 같은 장기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전사인자(유전체의 발현을 조절하는 원인)들의 기능과 신호 전달 네트워크를 연구하면 인간의 기억을 제어하거나 치매·건망증 등 기억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