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흐름 놓치면 외톨이 된다”
2007.05.21 08:42
수정 : 2014.11.05 15:19기사원문
2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권오규 경제부총리 최근 내부게시판에 올린 ‘아세안(ASEAN)+3 재무장관회의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느낀 몇 가지 소회’라는 글에서 “일본 오사카성에 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당을 방문했을 때 왜적의 침입을 당해 백성들이 고통받았던 임진왜란의 교훈을 생각해 봤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권 부총리는 “(임진왜란에서) 수많은 민초들과 애국자들의 단합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는 점도 되새겨야겠지만 국제사회의 변화를 예의주시해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개인, 사회 및 국가는 결국 실패하거나 패배한다는 교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따라서 항상 국제사회의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지적 리더십(Intellectual Leadership)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부총리는 “백여년 전 과감한 개방으로 근대화에 일찍 눈뜬 일본과 쇄국정책으로 한일합방과 일제통치 수모를 당한 우리나라의 아픈 경험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수 없었다”면서 “그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는 (지금) 개방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성장 잠재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개방의 확대를 통해 경쟁을 촉진하고 생산성을 증대시켜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현재 추진하고 있는 FTA는 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며 이번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한미 FTA 등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FTA 협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관련해 권 부총리는 위험요인들에 대한 사전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권 부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금융시장은 수익을 쫓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기 때문에 갑작스런 충격(shock)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는 불안정성이 본질적으로 내포돼 있다”면서 “최근 엔캐리 트레이딩 및 자본유출(Capital Flow)의 확대 등 잠재적인 위험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총리는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이해 및 분석뿐 아니라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우리의 대응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