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게임’ 대박행진

      2007.06.11 20:34   수정 : 2014.11.05 13:08기사원문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게임에 반영하는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서비스(AS)를 추구하는 저예산 게임들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5년이 넘는 개발기간과 100억원을 웃도는 개발비가 투입된 제라, 썬, 아크로드, 워록, 권호 등 대작 온라인 게임들은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했다.

반면 서든어텍, 던전앤파이터, 오디션 등의 저렴한 예산을 투입해 만든 게임들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이용자의 불만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는 등 발빠른 AS가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J인터넷의 1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은 이용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빠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성공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PC방 순위 조사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서든어택은 30주 연속 PC방 인기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서든어택의 성공 요인을 ‘단순한 룰과 쉬운 조작법’ 등을 꼽는다. 하지만 쉽고 단순하다는 이유만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할 수는 없다.


서든어택 개발자인 게임하이의 백승훈 이사는 11일 “서든어택은 비공개시범서비스 때부터 이용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했다. 이곳을 통해 운영자들이 게이머들의 성향을 파악해 게임의 맵이나 주요 콘텐츠를 추가해 왔다”고 밝혔다.

CJ인터넷 야구게임 ‘마구마구’도 투수의 팔의 각도, 타자의 스윙 자세 등 선수들의 특징을 게임 내에 적극 반영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예당온라인이 서비스하는 댄스게임 ‘오디션’도 출시 당시에는 비관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AS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오디션은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음원을 꾸준히 제공했다. 특히 주요 고객인 10∼20대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했다.

예당온라인 관계자는 “인기 가수들의 신곡을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핫데뷰!’, 이용자들이 인기 스타들과 함께 직접 게임을 즐기거나 음원을 제공한 가수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무대를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을 해외에서도 추진한 오디션은 전세계 10개국에서 1억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는 대표적 저예산 개발 프로젝트 게임이다.
이 게임은 특히 이벤트 등 연계 프로모션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제과업체 오리온과 제휴를 맺어 제공하는 게임 코인, ‘던파걸’이라 불리는 게임걸이 동영상으로 전하는 업데이트 소식 등이 바로 그것이다.


CJ인터넷의 권영식 이사는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유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업데이트와 AS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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