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제주명소 ‘숨비정원’ 여행
2007.07.05 15:57
수정 : 2014.11.05 11:21기사원문
【제주=송동근기자】시원한 바다 내음과 함께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 소리. 이렇게 조용히 눈을 감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여름 낭만바다의 환상적인 속삭임이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하는 사람과 아니면 가족과 함께 일상으로부터 탈출해 즐기는 멋진 휴식을 꿈꾸게 된다. 전국에는 잘 꾸며진 정원들이 많다. 그중 제주신라호텔 1만5000여평 대지에 조성된 ‘숨비정원’은 4계절 내내 카나리아 야자수와 수많은 꽃들로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따라서 이곳을 찾은 사람은 그 순간부터 삶의 안식과 여유로운 꿈이 실현된다고 하겠다. 중문 앞바다의 전망을 시원스레 바라볼 수 있는 정원에서 쉼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감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쉬리 언덕과 함께 연인이나 가족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제주의 명소 ‘숨비 정원’. 이 곳은 다양한 수목과 그물침대, 중문해수욕장의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는그야말로 휴식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정원을 해안 풍경에 최대한 맞춰 꾸몄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멋이 뛰어나 이국적 분위기까지 물씬 풍기는 편안함을 주고 있다. 게다가 워싱턴, 카나리아 야자수들이 남국의 정취를 더해주고, ‘류와 연의 연못’의 비단잉어와 ‘첫사랑 언덕과 우체통’ 주변의 원앙들은 이 곳을 거니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평온하게 해준다.
산책로에는 바닥을 철도 침목으로 사용, 소나무와 협죽도, 철쭉이 산책로를 따라 심어져 있어 오붓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특히 정상회견장으로 쓰였던 장소로 이어지는 길은 각국의 정상들이 거닐었던 코스로, 일명 VIP산책로라고 불린다.
이 곳 정원의 수목과 화초들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깔로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묘한 매력을 뿜어 낸다. 전체적으로 40여종의 정원수와 23종의 화목류, 유실수, 다년초 등 모두 80여종 10만3000그루의 나무와 화초가 곳곳에서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억새원은 가꾸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야생 지역으로, 가을이면 새하얀 억새꽃 물결이 신혼부부와 가족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조약돌과 동산위의 용설란이 묘한 조화를 이뤄 패션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이 곳에서 산책을 하다 더워지면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도 즐기고, 밤이면 푸른 빛의 조명이 환상적인 야경 감상도 좋다. 무엇보다 숨비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지난 96년 4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다. 당시 공중파를 통해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풍경이 전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회견장을 둘러싼 주변에 화사한 꽃들이 만발하고 특히,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가득한 가을 정취로 이 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더 없이 좋은 휴식을 선사한다.
올 여름 바다와 사람, 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손짓하는 그 곳으로의 여행이 가슴 설렌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