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책임경영·주인의식으로 혁신주도(예금보험공사)

      2007.08.13 17:03   수정 : 2014.11.05 05:29기사원문


“우리 공사가 국민의 신뢰를 얻어 소중한 국가 자산이 되느냐 아니면 버거운 짐이 되느냐에 대한 해답은 ‘창조적 경영혁신’에 있다.”

지난 2005년 초 예금보험공사 설립 이래 최초의 민간인 출신으로 최고 사령탑에 오른 최장봉 사장은 이 같은 ‘화두’를 던지면서 예보의 혁신경영을 단행했다. 최 사장의 혁신목표는 ‘고객 지향 혁신 성과 창출’이라는 내용으로 압축됐다. 외환위기 이후 부실로 망가진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 업무를 맡는 데서 앞으로는 금융위기를 사전에 예방하는 금융안전망의 파수꾼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혁신적인 경영 기법을 도입해 국가의 자산을 보호함과 동시에 부실기관을 이용하던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 한다는 고객만족 경영까지 포함하고 있다.

■고객 지향 혁신기관으로 변신

정부는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 112조원을 조성하고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금융 구조조정의 중심축이 된 예보는 이 과정에서 540여개의 부실금융회사를 정리했다. 아울러 부실에 책임이 있는 금융회사 임직원과 부실 원인을 제공한 부실채무기업에 대해 공정하면서도 엄격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해 건전한 경영풍토도 조성했다.
이로써 제일, 서울, 조흥은행과 한투·대투증권 및 대한생명보험의 경영구조를 대폭 개선해 부활의 단초를 마련했다. 지금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도 효과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경영 성과는 예보의 부단한 내부 혁신의 영향이 컸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세계 최상의 금융회사 리스크 감시 및 정리·회수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인사, 조직, 제도를 아우르는 경영혁신을 추진했다.

지난해 ‘혁신기획실’ 신설을 비롯해 간부급 중심의 ‘혁신추진위원회’와 실무 중심 ‘혁신서포터즈’의 신설 및 역량 강화는 지속적 혁신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연공서열형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전략적 성과 관리체계(BSC) 도입을 통한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지난해 7월부터는 기관장 이하 전 부서장이 참여해 매월 2회 개최되는 ‘혁신전략회의’를 사내 인트라넷 방송으로 생중계해 전사적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괄목할 만한 대외혁신 서비스도 쏟아졌다.

대표적인 성과물이 바로 △휴면예금보험금 찾아주기 △파산재단부채증명원 및 경력확인서 발급 △보유주식 매각 혁신을 통한 회수 극대화 △저축은행 경영컨설팅 등이다.

예보의 이 같은 혁신 시스템의 성과도 대외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재정경제부 산하 9개 기관에 대한 ‘비전과 전략’ ‘혁신리더’ ‘혁신제도화’ ‘구성원 혁신역량’ ‘혁신성과’ 등 5개 분야 혁신평가 결과 ‘최우수 혁신 기관’으로 선정돼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전략 중심형 조직 구축 및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해온 점을 인정받아 ‘BSC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목표기금제 등 10년앞 준비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예보는 2006년까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시기’로 정의하고 향후 10년은 ‘금융위기를 예방하는 시대’로 선포했다. 바로 올해가 도약을 시작하는 첫해인 셈이다.

이에 공사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목표기금제’ ‘차등보험료율’ 등 예금보험제도 혁신을 준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밀도 있는 용역 및 공청회 등을 실시해 금융소비자와 국민의 금융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혁신적인 제도 기반을 마련 중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5월 목표기금제와 금융기관별 차등보험료제도를 오는 2009년에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예금보험제도 개선 연구 용역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목표기금제는 예금보험기금 적립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예보료를 감면 혹은 환급해주는 것이며 차등 보험료 제도는 같은 금융권 내에서 금융회사의 위험 수준과 건전성에 따라 예금보험료를 달리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예보료 개선 방안은 금융권역별 건전성에 따라 예보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금융기관별 리스크 여부에 따라 예보료를 차등 적용하겠다는 형평성 원칙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실 리스크가 낮은 금융업종과 금융기관의 경우 예보료 인하 효과를 누리고 건전성이 높은 금융기관을 찾는 고객도 금리 인하 및 보험가입 시 보험료 인하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개선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사장은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차등보험료제와 목표기금제 도입 등 예금보험제도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아울러 저축은행 계정의 기금 건전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새로운 환경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유기적 조직체계 구축, 그리고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예금보험제도 혁신 등을 향후 중점 혁신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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