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모기지 부실에 맥 못추는 재간접펀드

      2007.09.03 06:43   수정 : 2014.11.05 02:50기사원문
재간접펀드가 급격한 수탁고 감소와 일부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당시 7조6620억원 수준이던 재간접펀드 설정잔액은 지난 5월30일 15조1363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서서히 빠져 지난달 29일 현재 12조4615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새 2조6700억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해외 포함)가 55조1235억원에서 80조4077억원으로 25조2800억원가량 크게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파생상품펀드와 부동산펀드의 설정액도 이 기간 늘어났다.

특히 재간접펀드의 설정액 감소는 맥쿼리IMM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 펀드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설정액 감소가 큰 재간접펀드 상위 5개는 모두 이 회사의 펀드로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클래스A’에서 18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글로벌인프라재간접, 아시안리츠재간접 등 5개 펀드에서만 3600억원가량이 감소했다.

맥쿼리IMM자산운용 관계자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 등에 따라 리츠와 인프라 관련 재간접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상업용부동산 등은 여전히 펀더멘털이 좋고 향후 전망도 양호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재간접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FC일본주식해외재간접 1CLASSC’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3%를 기록했다.

또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저팬주식A재간접V- 1’도 -5.48%로 저조했다. 이외에 대신투신운용의 ‘부자만들기일본종류형재간접(ClassA)’펀드의 2개 클래스도 -4%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재간접펀드의 경우에는 하나UBS자산운용의 ‘G&W글로벌베스트셀렉션해외재간접 1’과 같은 회사의 ‘대한글로벌에셋셀렉션해외재간 1ClassA’ 그리고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신한BNPP글로벌멀티에셋재간접 1A’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다.
이는 같은 기간 국제 주식형재간접펀드(122개)의 평균 수익률이 7.49%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저조한 성과다.

하나UBS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 김상민 팀장은 “글로벌재간접펀드의 경우 최근 수익률이 저조해진 리츠펀드의 편입비율을 낮추고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늘렸다”며 “금과 천연자원 등 실물펀드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어 전체 성과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재간접펀드는 해외펀드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최근 리츠나 인프라 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부진해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재간접펀드는 주식 등에 직접투자하는 펀드보다 분산투자효과가 뛰어나 잘만 활용하며 시장 평균 수익률 이상의 성과도 올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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