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투어,원시의 자연을 담은 섬 ‘가고시마’
2007.11.08 09:55
수정 : 2014.11.04 20:09기사원문
대륙과 남쪽의 여러 섬들과 인접해 있는 가고시마는 인구 54만명의 국제 관광도시다. 대륙문화와 유럽문화가 일본 열도 중에서 가장 먼저 상륙한 곳으로서 16세기 중엽 프란시스코 자비엘에 의해 일본에 처음으로 기독교 복음이 전해진 곳이기도 하다.
일본의 여명기였던 메이지유신 때는 사이고 다카모리와 오오쿠보 토시미치를 비롯한 수많은 영걸이 배출되었을 정도로 역사적·문화적 유산 또한 풍부한 곳이다.
사쿠라지마를 비롯한 7개의 활화산을 가지고 있는 가고시마현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성된 온천과 아름다운 산호초에 둘러싸여 있는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중요한 관광 자산이다. 옛부터 해외와의 교류의 창구로 이용되었던 지정학적 입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국제 컨벤션 시티로서 연중 국제적인 행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한항공이 주3회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자동차로 약 40분 소요되는 후쿠오카 공항을 이용하면 매일 취항하는 것과 다름없다.
■타네가시마(種子島) GC
1991년에 개장한 전장 7024야드의 18홀 골프장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칼리튼이 타네가시마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기상여건을 최대한 살려 조성함으로써 아름다운 해안의 경치를 배경으로 한 조망이 압권이다. 아웃코스는 전체적으로 크리크와 연못을 절묘히 배치하여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이며 인코스는 자연의 지형을 살린 코스로서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호쾌한 장타를 날리는 골퍼들에게 특히 호평을 받는 골프장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장타가 유리한 코스는 결코 아니다. 벙커가 요소요소에 널려 있어 전략을 동시에 요하는 코스다. 타네가시마 공항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으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대욕장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노토지마 골프&CC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씨뷰 코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파노라마를 연출하는 이 골프장은 손가락을 구부린 것처럼 생긴 노토 반도의 안쪽 바다에 떠 있는 노토 섬에 위치해 있다. 섬 남쪽은 노토지마 다리, 북쪽은 트윈 브리지 노토로 연결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다. 골프장 주변에는 노토지마 임해공원 수족관, 노토지마 유리미술관 등과 같은 관광 명소가 즐비해 가족 단위의 관광으로도 적격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파도에 침식된 소토우라와 나나오 만에 인접한 우치우라의 변화무쌍한 해안 경관을 보기 위해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 곳을 다녀간다.
노토지마 골프장은 노토섬의 유일무이한 골프장으로서 경관이 빼어난 해안선을 따라 코스가 조성돼 있어 전망이 매우 빼어나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웅장한 페어웨이 또한 일품이다. 이 곳에서 한 번 라운드한 사람은 경치 덕분에 골프를 망쳤다고 투정을 부릴 정도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아웃코스 3번홀과 양쪽으로 대형 연못이 있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샷을 날릴 수 있는 인코스 13번홀은 이 골프장의 시그너쳐홀이다. 라운드 후에는 와쿠라 온천, 아카우라 온천 등 지역의 유명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재미도 솔솔하다.
■풍부한 향토 음식과 다양한 공예품
가고시마의 검은 돼지의 늑골부분을 흑사탕과 향토주, 그리고 된장을 넣어 장시간 푹삶아서 조리한 돼지갈비, 중국 복건성 부근에서 오키나와를 거쳐 전해졌다는 사츠마 어묵튀김, 그리고 기비나고나 사케스시(초밥) 등이 대표적 향토 음식이다. 그 중에서도 돼지갈비는 일본내에서 가장 부드러우면서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참마와 질이 좋은 쌀가루와 설탕을 재료로 만든 가고시마의 대표적 과자인 ‘가루캉’, 일본 열도에서 가장 먼저 출하된다는 녹차는 봄철의 온화한 바람과 비의 조화로 만들어져 향에서 다른 차와 차별화 되고 있다. 나그네의 외로움을 달래기에 적격인 가고시마 소주, 가고시마는 옛부터 소주왕국으로 불릴 만큼 소주가 유명한 곳이다. 고구마를 원료로한 증류수인 이 소주는 온수나 냉수를 타서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이 좋다.
야쿠시마의 상징인 야쿠스키. 빈틈없이 꽉찬 나이테를 가진 나무만으로 만들어 나뭇결이 특히 아름다운 공예품으로써 고급응접대와 가리개, 응접실용 찻장, 장식용 선반등의 일용품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1300년 전통의 오시마명주도 가고시마의 자랑이다. 아마미 오시마섬의 특산물로써 우아하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뛰어난 순수한 견직물이다. 이 외에도 사츠마 도자기, 유리 공예품인 사츠마기리코 등도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전통 특산물이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