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 겨울 조심하세요

      2007.12.28 21:02   수정 : 2014.11.04 14:28기사원문
“‘만성 콩팥병’ 환자는 겨울을 조심하세요.”

대한신장학회는 겨울철을 맞아 콩팥기능에 이상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위한 겨울철 건강관리 요령을 발표했다. 겨울은 낮은 기온과 습도 및 일조량 감소로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감기, 피부병, 심장혈압 관련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다.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김영훈 교수(부산백병원 신장내과)는 “만성콩밭병 환자는 심장마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심장마비 사고는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 특히 아침에 집중됨에 따라 추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당뇨병성 콩팥질환 환자는 감각이 둔해져 난방기구에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검진, 조기발견이 중요

콩팥(신장)은 우리 몸의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오줌으로 배설시키고, 수분과 전해질 평형을 유지하게 하며, 적혈구 생성 호르몬 및 활성화 비타민D 등을 분비하기도 한다.


따라서 콩팥에 질환이 생기면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과 뼈가 약화되며, 심장마비와 뇌경색 위험도 증가한다.

콩팥의 흔한 이상 증상인 부종, 단백뇨, 혈뇨, 고혈압 등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 신장질환’이라고 봐도 된다. 여기에서 더 진행하면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성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돼야 증상이 나타나므로 만성신부전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성콩팥병, 당뇨병보다 많다

대한신장학회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심한 경우 투석 및 이식까지 필요한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에 불과해 암환자의 5년 생존율 45.9%보다도 낮았다.

또 만성콩팥병 환자가 당뇨병 환자보다 많았다. 대한신장학회가 지난 2005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국 39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32만9581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진자의 7.7%가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됐다.

■추운 아침 야외활동은 금물

만성콩팥병 환자는 고혈압과 심장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심장마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찬 기온이 말초 혈관이 수축시켜 피를 뿜어내는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고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피딱지 등에 의해 막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전날보다 10도이상 떨어지면 심방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추운 겨울날 아침엔 조깅이나 산보, 등산 등의 야외활동은 절대 금물이다.

■면 소재 옷, 보습제를 바른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춥고 건조해지면 팔, 다리가 거칠어지고 작은 발진이 돋으면서 가려운 건성습진에 걸리기 쉽다. 건조하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고 긁으면서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실내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건성피부인 사람은 면으로 된 옷을 착용 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라

겨울은 낮은 기온과 습도, 일조량 감소로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을 청결히 하며 실내습도를 알맞게 유지해야 한다. 심장이나 콩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병세가 악화되므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당뇨병 콩팥병 환자는 감각이상이 동반돼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 동상이나 특히 난방기구에 의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방한장구 착용

옷을 얇게 입은 채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갑자기 나가는 일은 피한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다. 또 고혈압을 동반한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문 밖에 신문을 가지러 가거나, 실외 화장실에서 용변보다 쓰러지는 사람도 많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칼륨섭취 줄이고 칼륨결합제 복용

과음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운 다음날 아침에도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은 관상동맥을 수축시키고 흡연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거나 저산소증을 일으켜 심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고칼륨혈증 가능성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야채, 과일 등 칼륨이 많은 음식을 자제해야 부정맥과 같은 위험한 사고를 줄일 수 있다.
회식 후에는 칼륨의 장내 흡수를 막기 위해 칼륨결합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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