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뒤샹 ‘여행용 가방’ 재감정 받는다

      2008.01.14 18:01   수정 : 2014.11.07 15:20기사원문
마르셀 뒤샹 ‘여행용 가방’이 미술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4일자 한국경제 신문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이 지난 2005년 구입한 뒤샹의 ‘여행용 가방’이 D급 수준으로 실제 거래가격보다 10배 가까지 높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은 14일 여행용 가방 작품은 A시리즈(A급)에 속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뒤샹 연구자인 F. Naumann 등의 감정에 따라 작품의 진위 및 등급 등에 대해 감정을 받은 후 구입했다는 것. 또 작품의 전시경력, 이동경로 등이 분명하고 이에 대한 확인서도 확보한 상태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마르셀 뒤샹의 ‘여행용 가방’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연 ‘샘(Fountain.1917년)’을 메추리알만한 크기로 만든 미니어처 등 뒤샹이 자신의 작품 60여점을 서류가방 크기의 케이스(39×35×7㎝)에 모아 판매한 작품으로, 약 300개의 에디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여행용 가방’을 2005년 미국 뉴욕의 한 소장가로부터 미화 62만3000달러(약 한화 6억원)에 구입했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71년 이후 수집한 미술품 가운데 가장 비싸게 사들인 작품이다.

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이 A등급이라는 주장도 조목조목 밝혔다.
현대미술관이 구입한 ‘여행가방 속의 상자’의 경우 A시리즈에만 있는 ‘Glissiere contenant un moulin a eau (en metal vosins)’가 포함되어 총 69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샘(Fountain)’의 모형물에 ‘R. Mutt 1917’라는 작가의 친필이 있고(B시리즈 이하에는 이 사인이 없음), 상자에 경첩이 있다는 점 등에서 A시리즈에 속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다고 했다.
단지 A 시리즈에 있는 겉가죽 케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변형 A시리즈(Aa)’ 라고 기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문화관광부가 작년 10월 26일까지 감사를 실시한뒤 뒤샹의 작품에 대한 통관기록이 미비한 점을 들어 재감정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일단 감사 의견에 따라 재감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재감정을 벌일 해외 기관을 수소문, 2월중 재감정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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