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검찰총장 소환 약속 뒤 말 바꿔” 김인국 신부
2008.02.28 08:44
수정 : 2014.11.07 12:05기사원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삼성특검팀이 수사 의지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특검보 가운데는 조서작성 경험과 능력도 없는 사람이 있었다”며 “심지어 한 특검보는 조서 작성 양식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 신부는 전날 특검의 조사를 거부 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지난 월요일 사제단에 특검팀에서 전화가 와 만나달라고 하더니 언론에는 특검이 오히려 사제단을 조사하겠다고 나왔다. 이것은 면담을 가장해서 저희를 참고인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인데 이런 저의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또 “특검이 지금까지 수사 50일이 지났는데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며 “승지원과 삼성본관 압수수색 등에서 건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이미 다 나온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재용 전무의 28일 소환에 대해서도 “이재용씨는 범죄수익의 수혜자로 이미 ‘아무것도 모른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수사의 핵심은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뇌물 검사 명단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가 내놓는다 하더라도 이미 이름이 나온 3명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데 더 내놓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며 “사회적 혼란을 드릴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삼성을 너무 강하게 수사하면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비자금 형성은 절도고 절도 행위야 말로 기업의 건강성을 해치는 행위이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