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CJ” 대륙 TV에 빠지다
2008.03.04 16:40
수정 : 2014.11.07 11:50기사원문
‘중국 중산층 TV 시청자 고객을 공략한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동방CJ홈쇼핑이 중국 대륙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TV홈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전체 소매시장의 0.2%에 불과하지만 최근 연 4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지속적인 소득 증가와 홈쇼핑 발전을 위한 결제, 배송 인프라가 개선되는 오는 2013년쯤에는 7조4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어서 CJ홈쇼핑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
특히 위성TV를 활용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ACORN인터내셔널과 칠성, 호남성을 거점으로 한 호남 콰일러 고우 등이 자리잡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동방CJ홈쇼핑은 중국에 진출한 홈쇼핑 업체 가운데 흑자를 내는 유일한 업체다. 그만큼 방송매체를 활용한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철저한 현지조사와 품질관리, 고객서비스, 빠른 배송으로 중국내 주요 홈쇼핑 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중산층 고객들로부터 인기
동방CJ홈쇼핑은 지난 2006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0억원의 매출에 30여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중국 내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동방CJ홈쇼핑은 중국 상하이 유력 미디어그룹인 ‘SMG’와 합작해 설립했는데 지난해에는 동방CJ홈쇼핑이 SMG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였다. 올해는 1300억∼1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동방CJ홈쇼핑의 매출이 성장하는 데에는 고품질, 서비스로 중산층 고객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내 대형마트의 객단가가 2만∼3만원, 백화점이 4만∼5만원이지만 동방CJ홈쇼핑에서의 객단가는 10만∼12만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에도 참살이 열풍이 불면서 주방용품과 족탕기, 안마기 등 고가의 주방, 건강용품이 잘팔리고 있어서다. 신정수 동방CJ홈쇼핑 차장은 “헹켈과 휘슬러 등 20만∼50만원대 명품 주방용품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진출 4년 만에 누적고객을 110만명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방CJ홈쇼핑이 처음부터 쉽게 시장에 진입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내에는 과장광고, 오배송 등으로 인해 홈쇼핑에 대한 불신의 이미지가 있었던 상황. 동방CJ홈쇼핑은 과감하게 1주일이내 환불, 2주이내 교환정책을 고수했고 충동구매를 부추기지 않았다. 결과 전환율은 70%에서 86%로 높아졌고 취소와 반품도 각 5%에 머물고 있다. 이는 국내 홈쇼핑업체들의 취소와 반품률이 2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 차장은 “그동안 녹화방송만 했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생방송을 하고 있다”며 “실제 전화건수가 일 8000건 미만에서 최고 1만4300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더욱이 온라인몰 일 방문자수도 늘고 있어 지난해말 5만명에 달하고 있다. TV홈쇼핑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몰 판매도 강화할 예정이다.
■2010년 5000억원 매출 목표
동방CJ홈쇼핑은 진출 이후 하루 5시간씩 방송했지만 지난해 4월부터는 오전 3시간을 추가하고 지난해 10월 생방송까지 실시하면서 8시간씩 방송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 홈쇼핑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되고 방송 허가 시간이 늘어나면 매출은 3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방CJ홈쇼핑은 지난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방송국을 새로이 오픈하고 물류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4개층에 3개의 스튜디오를 구성했고 현재 100명의 방송 인력이 TV홈쇼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500명 규모의 콜센터, 하루 5000건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센터, 100대의 배송차량 등 물류 설비를 갖췄다.
지난해부터는 상하이 지역에서 저장성 내 가흥, 항주, 상숙 등의 도시로 방송 지역을 확대하면서 가시청 가구수도 2006년 400만가구에서 지난해 600만가구로 50%가량 증가했다.
김흥수 동방CJ홈쇼핑 대표는 “상하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화둥 지역 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2010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 홈쇼핑 채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사진설명=동방CJ홈쇼핑 쇼호스트의 휴대폰 판매 방송 장면. 동방CJ홈쇼핑이 지난해 오픈한 3개의 스튜디오로 구성된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방송시설. 500명의 상담원이 근무할 수 있는 동방CJ홈쇼핑의 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