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한나라, 떡값 둘러싸고 피 묻은 칼 공방
2008.03.07 09:32
수정 : 2014.11.07 11:40기사원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7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날 예정된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에 한나라당이 김용철 변호사를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신부는 증거자료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피묻은 칼보다 목격자의 증언이 살인사건에서 상위의 증명력을 갖는 법”이라며 “김 변호사가 말한 것 하나라도 틀린 것이 있었다면 반박해 보라”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또 “뇌물 의혹은 특검이 혼자 밝힐수는 없는만큼 국민 모두가 도와줘야 한다”며 “잘못한 분들을 (국민들이) 따뜻이 품어줬으면 한다. 그 가운데서 당사자들은 공직에서 사양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단 전체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한순간의 과오를 회개하고 다르게 살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분들의 명예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명단 전체 공개는 가능하면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세환 원내공보 부대표는 김인국 신부에 이어 프로그램에 출연 “(사제단이) 종교적인 권위주의에 쌓여 있다.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겸손한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사제단을 비판했다.
또 박 부대표는 “발표내용을 보면 결론적인 것이라서 (국민들이) 궁금해할 점이 많다”며 “발표도 육하원칙하에서 나오고 구체성을 띄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김용철 변호사의 발언에 기초한 사제단의 방침이라 김 변호사의 발언에 대한 신뢰성이 일단 먼저 검증돼야 한다”며 “이번 명단 발표하면서 새정부 고위 공직자에 오르지 말아야 한다고 사제단이 주장한 것은 정치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대표는 사제단에 또 다른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정치세력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이념적인 편향성 때문에 정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묻은 칼보다 목격자의 진술이 더 큰 증거력이 있다’는 김인국 신부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인 수사상, 피묻은 칼이 훨씬 더 증거력이 높다”고 반박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