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값 급락..금값 사상 최고치

      2008.03.18 15:02   수정 : 2014.11.07 10:34기사원문
국제유가가 17년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국제 원유가와 곡물가 등 국제 상품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베어스턴스 사태 여파로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되지 않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사들였던 원자재를 내다 팔고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미국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배럴당 105.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1.8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대비 4.53달러(4.1%) 급락했다. 이는 17년사이 최대 하락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가격제한폭인 5%나 떨어져 부셸당 11.31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옥수수·콩 등의 곡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구리 5월물 가격은 3.7% 하락한 파운드당 3.685달러를, 커피 가격도 16.2% 떨어진 파운드당 1.3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NYMEX에서 거래된 4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0.3% 오른 1002.60달러에 마감됐다.

26개 상품가격으로 이뤄진 UBS블룸버그 상품지수는 4.4% 하락한 1441.988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지난 1997년 10월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투자자들을 현금이나 현금대체수단을 확보하면서 유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에퀴덱스 브로커리지그룹의 론 구디스는 “사람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다 팔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현금 대체수단인 금이 선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중국 및 유럽지역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원자재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키는데는 중국이 수요 증가가 크게 차지했다. 지난 5년동안 중국의 원자재 수요증가로 세계 원자재 수요의 50%∼100%가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과열로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에 들어갔고 올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날 경우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럽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원자재 수요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30% 정도 하락하고 공업용 철강은 20∼30%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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