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전략 수립 ‘4社4色’
2008.04.10 00:02
수정 : 2014.11.07 09:08기사원문
롯데, 두산, 한화 등 국내 대표적인 내수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삼성, LG, 현대차 등 특화된 글로벌 경영을 확립한 선발 글로벌 기업과 차별화를 위해 각각 특화된 글로별 현지화 경영 및 글로벌 인재 확보 방안 수립에 나섰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후발 해외진출 기업에 해당하는 롯데그룹은 해외사업 확대에 발맞춰 글로벌 우수인재 확보 및 육성전략을 중국에서 올해 베트남과 러시아로 확대 적용한다. 롯데의 글로벌 인재 전략은 그룹의 모태에서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1964년 국내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출신 7명의 소수 정예 멤버를 뽑아 도쿄대와 와세다대학에서 교육을 시켰다. 이들이 바로 롯데 1기가 됐다. 이중 4명이 롯데의 최고 수장까지 올랐다. 롯데는 이 프로그램을 지난 2006년 4월 중국 시장에 적용해 신뢰와 강인한 교육방식을 기반으로 엘리트 위주의 인재 육성안을 만들어 갔다.
롯데 관계자는 “자국인에 의한 자국인을 위한 기업경영을 하고 본사 인원은 최소화한다는 그룹의 일관된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타 국가로 올해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에 이어 지난해 밥캣 인수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글로벌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0년 들어 인수합병을 거침없이 진행해 온 두산그룹은 당장 계열간 시스템 안정화와 글로벌 표준화를 달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두산그룹의 최종 글로벌 인사관리 목표는 주요 직책에 국적과 상관없이 적합한 인력배치를 하는 것이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두산그룹이 내수지향에서 글로벌 지향으로 급변하는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 표방한 한화그룹은 현재 내부적으로 글로벌 현지화 로드맵 구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한화는 미국 앨리배마를 포함해 2곳 정도에 소규모 부품공장을 갖고 있어 글로벌 경영 전략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이 올해에는 대형 해외 인수합병 등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에 올해와 내년 회사의 글로별 경영기조 변화가 있을 것에 대비해 우수 해외인재 관리 방식과 현지화 경영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미리 준비를 해두겠다는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타이어, 항공 등이 이미 1990년대 해외진출을 시작해 비교적 빨리 글로벌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러나 지난 외환위기를 전후로 고삐를 늦추다가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글로벌 경영은 자체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되는 국가에 집중적으로 진출한 뒤 타 국가로 이동하는 식이다. 계열사들이 중국에 잇따라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한 곳에 대한 집중 공략으로 노하우가 쌓이면서 현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차별화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렌터카의 경우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운전기사를 포함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외국인 운전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현지화 전략으로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