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제단, 삼성 쇄신안 비난..시민단체 "김용철 변호사 박탈" 요구

      2008.04.23 16:17   수정 : 2014.11.07 07:20기사원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 등은 23일 오후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특검의 수사결과 발표를 비난하며 삼성그룹 쇄신안에 대해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성당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제단 등은 “특검은 비자금 조성과 로비의혹 모두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는데 이상하게 삼성그룹이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이는 특검의 발표와는 배치되는 주장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삼성측은 ‘삼성카드 소유의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미 법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부분인데도 쇄신안 발표에서까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 외에 그동안 여러 삼성그룹 전 직원들이 찾아와 고백을 했었다”며 “그들 가운데는 매일 현금이 든 돈다발을 삼성본관에 배달했던 사람, 노조를 없애기 위해 노동자들을 박해하고 기자들을 일상적으로 관리했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특검이 자신의 진술 번복이 잦았다는 발표에 대해 “삼성측의 진술 번복은 매번 번복된대로 잘 받아들이던 특검이 자신의 진술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이해가지 않는다”며 “스무차례 넘게 진술을 했었는데 수사 과정에서 진술이 모순된다는 지적을 단 한번도 나에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제단 전종훈 대표와 김인국 총무, 김 변호사 등은 24일부터 사흘동안 단식기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시작 직전 한 60대 노인은 김 변호사에게 “존경한다”는 말과 함께 큰절을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또 이날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에는 70대 노인들이 주축이된 ‘경제를걱정하는사람들’ 단체 30여명이 ‘대한변호사협회는 김 변호사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하며 성당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들에게 제지돼 몸싸움을 벌어지기도 했다./hong@fnnews.com홍석희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