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난·고유가속 ‘뜨는 산업’ 있다

      2008.06.03 22:44   수정 : 2014.11.07 02:41기사원문


최근 유가 급등 여파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경계선 상에 놓인 이웃 업종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방사선필름 업체들이 잇따른 원가 인상 요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반면,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엑스레이(DR) 업계는 기존 아날로그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태세다.

또한 무기질비료 제조사들이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비해 해충의 천적을 생산하는 생물학적 방제 전문업체와 축산분비물로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엑스레이 시장 주목

방사선필름 유통업체들은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 원·달러 환율 인상 등으로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자 “팔수록 손해”라며 필름 공급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그 여파로 중소 규모 병원들도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다.

특히 정부가 올 8월부터 건강보험수가를 내리기로 함에 따라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방사선필름판매업협동조합을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업체들의 공급중단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비해 방사선필름을 광센서로 대체한 디지털 엑스레이업계는 친환경성과 편리성 등을 앞세워 시장 확대의 호기로 삼고 나섰다.
지난 2005년 기준 13억달러였던 전세계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3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뷰웍스, 리스템, 중외메디칼 등이 국내 대표 업체로 꼽히며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시장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대기업들의 신규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뷰웍스 관계자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방사선 위험도 있고 필름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화학물질을 배출한다”며 “반면 디지털 방식은 해상도가 높고 필름 현상 없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곧바로 볼 수 있어 편리해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적 이용한 해충방제, 축산 폐기물로 만든 유기비료 등 급부상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여파로 유기비료제품들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면서 농가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유일 해충방제용 천적 생산업체인 ‘세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실은 국내 최초로 천적을 이용한 해충 방제 사업을 산업화한 생물학적 방제 전문기업. 천적은 농작물의 해충만을 공격하고 작물에는 해를 가하지 않는 게 특징으로, 농약으로 인한 중독과 환경오염 등도 막을 수 있다. 세실측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의 종류는 크게 8가지로 이들을 모두 방제할 수 있는 25종의 천적제품을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13년간 3785억원을 투입해 천적 구입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천적을 통한 방제를 적극 장려할 계획을 갖고 있어 관련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축산분뇨를 고품질 유기비료로 탈바꿈시키는 기술도 최근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업체는 클립스. 유기성 폐기물 발효처리법을 이용해 하루 평균 30t의 축산분뇨를 처리, 5t의 고품질 유기질비료를 생산중이다.

고온의 호기성 미생물을 이용해 폐수 발생이나 악취가 없고 고가의 톱밥을 투입할 필요도 없이 비료가 만들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 공법이 활용될 경우 가축분료뿐 아니라 각종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도 80% 이상 감량할 수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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