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음식과 사랑에 빠지다

      2008.07.18 14:37   수정 : 2014.11.06 11:22기사원문
‘김치와 인삼을 먹으면 힘이 세지고 더 날렵해진다. 맛밤을 먹으면 공격속도가 빨라진다.’ 온라인 게임업체와 식음료 업체간 공동 마케팅이 뜨고 있다. 오프라인 공동마케팅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으나 요즘엔 아예 게임속에 먹거리 아이템을 등장시키는 사례가 늘고있다.

■콜라 수류탄 던지고 맛밤 모자 씌우고…

지난 15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와 엔씨소프트는 한국 농산품 홍보를 위해 김치와 인삼을 일본에서 서비스중인 온라인 게임 ‘리니지 2’의 아이템으로 만들기로 했다. 김치와 인삼을 게임 아이템으로 만들어, 먹을 때마다 캐릭터의 능력이 크게 높아지도록 해 김치와 인삼의 효과를 이용자들이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CJ인터넷의 캐주얼 게임 ‘야채부락리’는 먹거리 캐릭터를 발빠르게 게임에 선보인 대표적 사례다. CJ제일제당과 제휴해 게임 속에 삽입한 ‘맛밤’ 아이템을 먹으면 캐릭터가 맛밤 모자를 쓴 ‘슈퍼 쿵야’로 변신하면서 이동 속도, 공격 속도, 먹는 속도가 모두 빨라진다.


넥슨은 지난 6월 한국 코카콜라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게임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용자들이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란 로고가 새겨진 캔콜라를 구매할 경우, 온라인게임을 할 때 캔에 새겨진 아이템번호를 입력하면 ‘콜라폭탄’이란 특별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 것.

게임 아이템이나 쿠폰 등을 제공하는 전통적 마케팅 활동도 뜨겁다. 구름인터렉티브는 샤니와 공동 마케팅에 대한 제휴를 맺고 케로로 빵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게임 ‘케로로파이터’의 게임머니를 증정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도 ‘오리온 투니스’ 안에 들어있는 행운번호를 입력하면 게임 아이템을 증정한다. 윈디소프트 역시 ‘크라운 못말리는 신짱’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에게 소울루츠 3일권, 강철부채 3일권 등 아이템을 지급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제품 판매 촉진-게임 몰입도 향상 ‘윈윈’

양쪽 당사자는 마케팅 효과에 만족스러워 한다. 식품업체는 게임 이용자들의 주 연령대인 10∼20대의 시선을 끌수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사들 역시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아 색다른 방식으로 게임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김동희 CJ인터넷 이사는 “식품업계를 비롯한 오프라인 업체와 진행하는 프로모션 행사는 서로의 타깃과 목표가 분명해 단기간 진행해도 마케팅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게임 이용자들도 자신들이 즐겨 먹는 제품을 통해 게임 내 혜택까지 누리기에 손해볼 것 없다는 반응들이다.
‘sapi95’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이용자는 “원래 사려던 먹거리로 아이템까지 받는건 ‘덤’ 아니냐”면서 “이런 이벤트가 자주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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