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값 올리려던 제지업계 담합 지적에 인상계획 철회

      2008.07.27 23:32   수정 : 2014.11.06 09:17기사원문


펄프값은 그대로인데 고물가 분위기에 편승, 종이값 인상을 시도했던 한솔제지 등 5개 제지업체들이 가격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27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제지업체 가운데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는 5개 메이저사가 당초 15% 인상하려던 종이 가격 인상안을 철회했다.

한솔제지, 이엔페이퍼, 무림제지, 남한제지, 계성제지 등 5개사는 지난 25일 정부와 간담회 이후 가격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측 요청을 수용했다.

이에 앞서 이들 5개사는 이달 중순 각 수요처에 공문을 보내 "오는 8월 1일부터 종이 공급가격을 15%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제지업체의 주원료인 펄프 가격이 최근 변동이 없고 여러 차례 용지가격 인상 이후 업체들의 영업이익도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려는 것은 최근의 물가인상 흐름에 편승한 것으로 판단, 조사에 나섰다.


제지업계는 지난해 7월 이후 네차례나 가격을 올렸고 올해 3월 10%, 6월에 5%를 인상한 바 있어 당초 인상 계획이 실행될 경우 지난해 이후 인상률은 46.4%나 된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자재인 펄프가 2005년 350달러에서 최근 800달러로 두배 이상 급등했지만 원가상승분을 아직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 제지 가격이 여러 차례 인상됐지만 이는 원가상승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이지 가격 담합은 아니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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