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오페라에 풍덩 빠져볼까

      2008.08.14 15:16   수정 : 2014.11.06 06:07기사원문
▲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오페라의 유혹’이라는 책을 쓴 음악칼럼니스트 스티븐 페팃은 “푸치니를 제대로 이야기하려면 굉장히 많은 지면이 필요하다”면서 “작품이 얼마나 자주 공연되는가에 따라 그 작곡가에게 공간을 배려한다면 푸치니는 자기 혼자서 4분의 1은 차지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썼다.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추앙받아온 자코모 푸치니(1858∼1924)가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았다.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맞아 ‘나비부인’ ‘마농 레스코’ ‘토스카’ ‘투란도트’ 등 그의 대표작 4편을 연속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이 오는 31일∼9월2일,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푸치니 그랜드 4부작-자코모와 여름’이다.

푸치니 오페라는 공연장을 ‘눈물 바다’로 만드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4개 작품 중에서도 비교적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투란도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 작품은 모두 ‘눈물 바람’이다. 미군 장교 핑커톤을 기다리던 나비부인도,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이던 마농도, 연인 카바라도시의 죽음을 목도한 토스카도 결국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다. 그들의 절망과 죽음은 대개는 사랑 때문이다.

‘자코모와 여름’이라는 낭만적인 부제를 달고 있는 이번 공연은 별도의 무대장치 없이 성악과 기악 연주만으로 진행되는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진행된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무대와 드라마가 없는 대신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많아 흔히 ‘듣는 오페라’로 통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6월에도 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 오네긴’을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공연한 바 있다.

이번 무대는 성악가와 연주자 등 연인원 29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일본 히로시마 교향악단에서 활약 중인 김홍재(31일·나비부인)를 비롯해 김덕기 서울대 음대 교수(9월 1일·마농 레스코), 최승한 연세대 음대 교수(9월 2일·토스카),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 구자범(9월 8일·투란도트) 등이 지휘봉을 잡는 이번 공연에는 이경재(나비부인), 정선영(마농 레스코), 홍석임(토스카), 허복영(투란도트) 등 신예 연출자들이 대거 투입됐다.

작품별 출연진의 면모도 화려한 편이다.
‘나비부인’에는 소프라노 김유섬, 테너 박현재, 메조소프라노 김민아 등이 출연하고 ‘마농 레스코’에는 소프라노 이화영, 바리톤 오승용, 테너 김영환 등이 나와 장엄한 아리아를 선사한다. 또 ‘토스카’에는 소프라노 김향란, 테너 이현, 바리톤 고성현 등이, ‘투란도트’에는 소프라노 서혜연, 테너 김남두, 베이스 함석헌 등이 출연한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각각 2편의 오페라를 연주하고 국립오페라합창단과 그란데오페라코러스 단원 40∼80명도 함께 무대에 선다. 1만∼7만원. (02)586-5282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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