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만리장성 넘고 4강행
2008.08.19 22:17
수정 : 2014.11.06 05:30기사원문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홈팀 중국을 물리치고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19일 오후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핸드볼 8강전에서 중국팀을 31대 23로 대파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승기를 잡기 위해 중국팀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문필희(26·벽산건설)의 첫 골로 득점포를 가동한 한국은 전반 8분께 오성옥(36·히포방크)과 박정희(33·벽산건설)가 3골을 몰아넣으며 6대 2로 달아나기 시작한 이후 중국을 줄곧 앞서 나가며 전반을 16대 12로 마쳤다.
그러나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 중국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팀이 공격자 반칙을 잇따라 범하며 잠시 주춤하는 사이 후반 8분께 2점차(18대 16)까지 한국팀을 추격하며 역전을 시도한 것.
위기 상황을 구한 건 역시 고참들의 노련함이었다.
베테랑 오성옥이 슛을 성공시키면서 19대 16을 만든 한국팀은 이후 박정희와 문필희가 2골씩을 몰아치며 23대 16까지 달아났고 8강에서만 중국팀의 슈팅을 17개나 막아낸 골키퍼 오영란(36·벽산건설)이 수문을 굳게 지키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17분께 23대 18에서 문필희의 외곽포를 시작으로 속공과 돌파가 이어지며 5골을 더 보탠 한국팀은 결국 중국을 31대 23으로 물리치고 4강행 티켓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중국을 넘고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스웨덴을 31대 24로 꺾고 4강에 오른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결승진출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