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일본 연극 억울한 여자 , 스페인 연극 흐엔떼 오베후나

      2008.08.20 09:26   수정 : 2014.11.06 05:29기사원문

우매하거나 혹은 용감하거나.

각기 다른 시선으로 민중을 바라보는 연극 두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9월4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억울한 여자’와 이에 앞서 같은달 3일 원더스페이스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후엔떼 오베후나’ 이야기다.

‘억울한 여자’는 일본 극작가 스시다 히데오의 연극이 원작이다. 2001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외딴 마을 커피숍의 단골손님인 다카다와 이미 세번의 결혼 경력을 가진 유코가 결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호기심이 많은 유코가 ‘수수께끼의 매미’를 찾아나서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괴짜로 여기며 따돌린다. 깊어지는 갈등 탓에 다카다와 유코는 이별하게 되고 결국 ‘수수께끼 매미’가 발견되면서 유코의 억울함이 도드라진다.

이 작품을 번역한 이시카와 쥬리는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집단의 폭력성과 집단에 안주하려고 하는 일본인의 특성이 풍자적으로 드러나있다”고 설명한다.
2만원. (02)762-0010

반면 ‘후엔떼 오베후나’는 부패한 권력자에 맞서는 민중에 조명을 비춘다.

90분짜리 작품에 무려 25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작품은 스페인 극작가 로뻬 데 베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로뻬 데 베가는 ‘돈키호테’로 유명한 세르반테스와 함께 17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2500편의 장편 희곡을 발표하며 연극의 대중화에 기여했단 평을 받아왔다.


‘후엔떼 오베후나’는 1476년 후엔떼 오베후나에서 실제로 일어난 농민반란을 소재로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목숨처럼 여기는 명예를 제멋대로 짓밟는 귀족들과 이에 대항하는 민중의 이야기가 주축이 돼 이야기를 이끈다.


제작사 숲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임경식 연출자는 “세계 연극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진지한 연극으로도 재미와 신선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만∼2만5000원. (02)762-0010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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