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 협회 차원서 무선사업 진출 타당성 검토
2008.08.21 18:15
수정 : 2014.11.06 05:11기사원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케이블TV업체들이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체계적으로 무선사업 추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개별 SO 차원에서 이동통신 사업 진출 가능성이 거론된 적은 있으나 협회 차원에서 체계적인 타당성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침체된 정보기술(IT)산업 활성화를 위해 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에 음성탑재 허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SO들이 와이브로 사업권 확보를 통한 무선사업에 진출할 경우 이동통신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주요 SO들은 협회 차원에서 1억원가량의 비용을 들여 통신전문 컨설팅업체 N사를 선정, 이동통신 및 와이브로 등 무선사업 진출 타당성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N사는 컨설팅 전담인력 및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주간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SO들의 기존 서비스와 연계 방향성 및 주요 실행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O들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업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및 주파수 획득을 통한 직접적인 이동통신사업과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하는 방식 등 다양한 무선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SO들은 방통위가 이르면 2009년 이후 와이브로의 음성탑재를 허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와이브로 주파수 획득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와이브로 주파수의 경우 SO들은 과거 하나로텔레콤이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생긴 여유분을 요구할 계획이며 주파수 라이선스 확보 비용으로 1000억원 내외, 전국망 구축 비용으로 4000억원 등 총 5000억원 내외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영업이익의 124% 수준이다.
또 SO들은 무선사업의 현실적 가능성과 사업적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QPS(유무선 전화+초고속인터넷+방송 등 4가지를 묶은 방송통신 서비스) 환경에서 매출과 사업자 지위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망을 임대하는 MVNO뿐 아니라 직접적인 이동통신사업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SO업계 관계자는 “무선사업에 진출할 경우 주파수 라이선스와 네트워크 투자비용뿐 아니라 유통망, 단말기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사업 부담이 생기지만 방송통신 융합환경에서 생존하려면 무선통신까지 포함한 QPS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컨설팅 결과물이 도출되면 협회 차원에서 별도 법인을 설립할지, 개별 MSO 차원에서 단독으로 이통사업에 진출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