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짜 계산서로 공금횡령
2008.08.21 21:42
수정 : 2014.11.06 05:08기사원문
경찰 간부 등이 허위 계산서 발행 등을 통해 공금을 횡령하거나 특정 경찰서에 예산을 많이 배정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전 강남경찰서 경리계장(경위) 강모씨(43)를 구속하고 경리계 직원 신모 경사(39)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서울경찰청 기획예산계 백모 경위(52)를 긴급체포,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신씨는 지난해 11월 23일 경찰서 회의실 마이크 교체공사를 하면서 물품비용을 과대계상, 600만원을 빼돌리는 등 같은해 12월 27일까지 13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강씨는 또 강남경찰서와 거래하는 마트 및 전기설비업체 등 5개 업체 대표들과 공사·물품 비용을 과대계상한 뒤 차액을 분배하기로 공모, 범행을 저지르고 한 거래업체 사장에게는 강동구에서 자신이 세워 목사로 활동 중인 개척교회에서 사용할 음향시설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 1500만원 상당의 시설을 뇌물로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백씨는 강남경찰서에 연말 추가예산을 많이 배정해 주는 대가로 강씨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1988년 8월 순경으로 임용돼 지난 2004년 2월부터 강남경찰서 경리계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서울경찰청 감사에서 강남경찰서의 지난해 예산회계 처리문제를 지적하자 지난 8일 사표를 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