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女간첩“차라리 잡혀 마음 편하다”-일문일답
2008.08.27 17:56
수정 : 2014.11.06 04:27기사원문
‘탈북자 가운데 간첩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실체로 밝혀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검·경·군·국정원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27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직파 간첩 원정화씨(34)에 대한 지난 3년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 했다.
원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차라리 잡혀서 마음이 편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는 잦은 임무수행 실패로 ‘북한에서 나를 죽이려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왔으며 때문에 최근 3년 동안 출입문에 자물쇠를 4개나 설치하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관계자는 “초기 조사 단계에서는 밥도 못먹고 아주 심적으로 불안해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현재는 안정을 찾은 상태다. 식사도 잘하고 약 복용도 줄였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 이하 질의 응답
●입국 당시 임신상태였다. 아이는 어떻게됐나?
- 여전히 국내에서 기르고 있다. (딸인 것으로 알려짐)
●피의자 세명 가운데 계부 김씨가 포함됐다. 원씨와의 관계는?
- 원정화의 원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원씨의 친어머니가 김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군에서도 상당한 직위에 있었고 대남작업에 상당한 정도 관련이 있었다. 원정화의 고모의 딸과 김영남의 아들이 결혼했다.
●김모씨는 언제 국내에 들어왔나?
- 2006년 12월달에 들어왔다.
●김모씨도 탈북자 신분인가?
- 들어올때는 탈북자라고 말하고 들어왔다
●그럼 정부도 탈북자로 알고 있었나?
- 네.
●(김씨가)본명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들어왔나?
- 그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흔히 알려진 고위직은 아니었다.
●그럼 잡힌 간첩중에 최고위직?
-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원씨가 요원 암살 지령도 받았던데 어떻게 됐나?
- 시도를 하지 않고 포기를 했다. 예비 음모 단계에서 포기했다.
●포기 이유는?
- 본인 진술로는 남한에 살다보니까 북한에 대한 충성심이 흔들렸고 죽이라 지령 받았던 사람들이 다들 아는 사람들이었다. 원씨는 한번도 사람을 죽여보지 않아서 차마 죽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원씨가 중국에 있을 때 탈북자와 기업인들을 북송했다는데 어떻게 확인했나?
- 원씨의 진술과 기억에 의존해서 확인했다. 원씨가 한국인 한사람을 진술을 했는데 그 사람이 그 시기에 중국에서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고, 가족들은 실종 이유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 원씨가 직접 또는 간접으로 (북송)한 것이 100여명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원씨 혼자서 검거해서 북송하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어 ‘이사람이 탈북자다’ 라고 찍어주면 기관에서 나와 검거해 나간 사건도 포함됐다. 원씨가 대충의 인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확인 결과 행불자 가운데 몇명이 원씨의 진술과 일치했다.
●북송된 한국 국적인은 몇명?
- 자기가 전체 북송 한 것이 100명이다. 한국 사람은 7명이라고 말했다.
●7명이 특이한 직업이었나?
- 중국에서 원씨가 활동할 때는 한국인들과 접촉해서 북한의 정보를 요구하는지, 북한에 대한 간첩 활동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물어본 후 상부에 보고를 했었다. 대상 직업은 사업가, 회사원 등 다양했다. 원씨가 상부에 보고한 한국국적 사람들의 공통 특징은 북한의 자료를 탐지하려고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북송했다.
●확인 방법은?
- 대체로 원씨의 진술이다. 추가적 확인은 원씨의 진술과 다른 사람들과의 진술을 대조해서 확인했다. 탈북자들은 대부분 중국 공안과 협조를 해 북송했다.
●최초 결혼한 최씨(위장결혼)는 이혼 사유가 뭔가? 직업은?
- 직업은 공장 근로자였다. 결혼해서 들어왔는데. 한달동안 살아봤는데 매일 외출을 하고 불화가 있었고 싸움이 있었다. 원씨는 처음부터 그 사람을 이용해서 위장결혼을 했다. 남자는 조선족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군안보 강사 된 이유는?
- 본인이 안보 강사가 되려고 탈북자 후원회 간부에게 가서 먹고살기 어렵다고 부탁을 했다.
-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군출신 등 특별 전직이 필요한데 교도관을 했었다고 진술했다. 이 얘기를 들은 팀장이 ‘그럼 안보강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연결을 해준 것이다.
●원정화가 북한을 찬양하는 강연을 했는데 포착 못했나?
- 원씨의 행동에 대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었다. 문제가 어 직접 파악도 햇다. 2007년 5월에 5번째 경고를 했다. 마지막 6번째 경고를 통해 안보강사에서 제외를 했다. 원씨는 체포 직전인 지난 7월까지도 안보강사를 다시 맡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원씨가 일본에서는 뭐했나?
- 북한에서 중요정보를 가지고 탈북한 여성이 있는데 보위부에서 여성의 소재를 추적하 사안을 원씨에게 지령을 내려 일본에가서 이 여성의 소재를 탐지했다.
●군 장교 명함 100장을 넘겼다는데 군장교들도 수사대상인가?
- 군 장교 수사는 일단 다 끝났다. 명함을 전달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했다.조사결과 원씨가 먼저 의도적으로 명함을 요청했었다. 그래서 군 장교들의 연락처를 받은 사실이 많았다.
●대북 정보 요원 살해 의도 있었다는데 누군가?
- 대북 정보요원을 살해는 아니고 모의는 했엇다. 그 인원이 두명이 있었고 실제로는 군 정보 를 다루는 요원이었다.
●기무사 요원?
- 아니었다.
●국내서 활동자였나?
- 답변 곤란하다
●임신 7개월이라 했는데 누구의 아이였나?
- 중국에서 잠시 동거한 사업가의 아이였다.
●소령을 중국에 데리고 가려했던 이유는?
- 포섭 목적이었다.
● 사업가는 어떤 사람?
- 그 사업가는 한국에 부인이 있고, 현재 한국에 살고 있다. 애기를 가져서 지워야 하는데 지령을 내린 쪽에서 사실을 알고 ‘임신부는 여러 면에서 의심을 덜받고 활동이 오히려 편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지웠다고 답했다.
●김소령은 중국에 안갔죠?
- 네. 본인이 실제로 그렇게 언급을 하고 내사 시점에서도 김씨에게 확인을 했다. 원정화가 중국으로 데려가 가려고 했던 것은 중국 지도부가 중국으로 유인해가지고 와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목적으로 가자고 하지는 않았나?
- 원씨의 아이가 하나 있다고 했는데 김 소령에게 ‘중국으로 애를 보내서 키우려고 한다. 그쪽 여건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중국 입국을 권고 했다.
●황대위는 사랑때문에 신고를 안했나?
- 실제로 애인 관계로 완전히 발전이 됐다. 일본 왜갔냐고 얘기했었는데 그 목적과 더불어서 황 대위를 일본으로 데려가서 조총련에 편입시키고 북으로 보내려고 하는 의도도 있었다. 황대위는 최초 검찰 조사에서는 원씨가 간첩인지 몰랐다고 말했는데 질문을 바꿨다. 만일 원씨가 간첩인 것을 알았을 경우에 신고를 했겠냐고 물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도 신고를 안했을 것이다’고 검찰서 진술했다.
●최모씨(위장결혼)에게는 임신에 대해서 뭐라고 변명?
- 최모에게는 그때 관계(2007년 3월)를 가져서 니 아기가 생겼다고 전화로 알려줬다. 마지막에 이혼하기 전까지 최씨는 자기의 아이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원씨가 양육비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북에 넘긴 정보 가운데 제일 무거운 정보는?
- 주한미군 기지를 촬영해서 넘겼고, 군장교 명함을 넘겼고, (장교들의) 다른 인적사항과 사진을 넘겼다. 군부대 위치와 군부대 지취관들의 인적사항도 넘겼다. 원씨가 14차례 중국을 다니면서 재중 간부들에게 활동 사항을 보고했다. 그러면서 명함들을 상당수 넘겼는데 명함에 연락처와 이메일이 기재돼 있다. 일부 군장교들의 이메일에 대해서 IP추적을 해본 결과 중국 방향에서 장교들의 메일이 해킹된 사례를 발견했다. 중요한 것은 원씨 뿐 아니라 최근 적발되는 간첩들에게는 황장엽의 거소가 가장 중요하다. 원씨도 황장엽의 거소를 찾으라는 지령을 받았었다. 원씨는 탈북자 간부에게 ‘내가 황씨와 잘아는 관계다’라고 말을하고 탐지를 시도했으나 간부 역시 모른다고 답했다.
●남한내 비전향 장기수는 왜?
- ‘비전향 장기수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니가 가서 알아봐라’라는 지령을 받고 파악을 했다. 범민련에 가서 물어봤다고 진술하는데 최근에 한명이 죽고 몇명이 어디에 모여살고 있다는 보고를 올렸다. 주요임무는 아니었다.
●원씨가 진술을 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심경의 변화를 느꼈나?
- 들어오자마자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더라. 원씨는 북한에서 잘살았다. 중국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하나원에서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잘 알게 됐고, 그 이후에 탈북자 명단을 파악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는데 할수 없어서 몇 사람만 알려줬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자수를 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다더라. 남자친구 황씨도 자수를 권유했으며 그때 고민도 그렇게 많이 했다고 답했다.
●3년이나 내사했다. 혹시 전 정권에서는 발표 어렵다가 현 정권에서 발표한 특별한 이유는 없나?
- 정권의 차이는 발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특히 이런 사건들은 대부분 내사 단계에서 아무것도 아닌 사건으로 밝혀져 묻혀지는 경우가 많다.
●신체조건은 어떻게 되나?
- 160센티미터가 조금 안된다. 몸무게는 최근 늘었다. 찍은 사진들을 보면 예쁩니다.
●원씨가 검찰 조사에서 “차라리 검거돼서 마음이 편하다”고 답했다던데?
- 경찰 단계에서는 밥도 못먹고. 아주 심적으로 불안해 했다. 검찰 초기단계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안정을 찾았다. 식사도 잘하고 약 복용도 줄였고. 많이 안정이 됐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다.
●원씨의 최근 상태는?
- 검거되면 처음에는 당연히 밥을 잘 못먹고 그런 충격이 있다. 검거가 되고 처음에는 다 그렇게 진술을 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 50일 됐다. 50며칠 되니까 아직도 본인이 어떤 처벌을 받는지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