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회사전체 매각 ‘마지막 카드’

      2008.09.12 14:19   수정 : 2014.11.06 01:12기사원문


【뉴욕=정지원특파원】리먼브라더스가 ‘회생’을 위해 발표한 자구책이 오히려 리먼의 발목을 잡고 있다. 투자자들이 자구책에 실망하며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자 리먼이 일부 사업부가 아닌 회사 전체 매각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뽑아들었다고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리먼은 현재 주요 금융기관에게 매입 제안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관계자들은 “리먼의 부실자산으로 인한 ‘충격’을 견뎌 낼 수 있는 자금력 갖춘 투자은행들만이 인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것과 같은 정부의 도움이 있다면 골드만삭스가 리먼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리먼의 가장 유력한 잠재적 인수자라고 분석했다. BoA가 정부의 부실채권 보증을 전제로 리먼 인수에 관심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같은 추측과는 반대로 선뜻 리먼을 감싸안을 인수자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관계자의 말을 인용 “시장의 ‘루머’와는 달리 골드만삭스 등은 리먼 인수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먼 인수는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는 리먼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브이파이낸스 인베스트먼트의 윌리엄 레프코위츠 옵션전략가는 “고객들이 리먼과의 거래를 점점 믿지 못하고 있다”며 “리먼의 종말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웨스트우드캐피탈의 렌 블룸 이사 역시 “시장의 인내가 소진되고 있다”며 리먼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은 메릴린치가 ‘제 2의 리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해 시선을 주목시키고 있다. 현재 주가 급락과 부실자산 상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메릴린치의 상황이 리먼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그라임스앤컴퍼니의 벤 윌리스 애널리스트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면 다음은 메릴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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