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종교방송 대립 고조

      2008.09.19 13:20   수정 : 2014.11.06 00:25기사원문
한나라당 방송개혁특위 위원장인 정병국 의원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도입방침에 정면 반발하고 있는 종교방송계의 사퇴요구에 직면하면서 정부여당과 종교방송계의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기독교방송, 평화방송, 불교방송, 원음방송 등 종교방송사 사장단은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무분별한 방송광고체제 도입 방침을 철회하라”며 정 의원과 유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장단은 특히 정 의원과 유 장관이 최근 ‘종교방송이 그동안 편안하게 살았다’ ‘종교방송은 군사독재의 잔재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각각 말하며 민영 미디어렙 도입의 당위성을 밝힌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장단은 “앞으로 사찰, 성당, 교회 등 각 교단별로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대규모 집회,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장단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과도 협력해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사장단과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측 간사인 전병헌 의원과 최문순·서갑원 의원은 이날 회동에 참석해 간담회를 가진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 상임위와 정당 활동을 통해 종교방송이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방송의 다양성과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건강한 발전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MBC 사장 출신으로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 최문순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과 인터뷰에서 “광고요금을 방송광고공사로부터 통제받기 때문에 매년 물가 인상만큼 올라가지 못해 방송사들의 경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청률에 따라 광고요금이 결정되지 않는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어 지금은 시간대에 따라 광고 요금이 결정이 된다”며 공익성을 무시한 민영 미디어렙의 도입을 반대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의 대안을 거론하면서 “언론사에 직접 타격을 주지 않는 중간광고를 우선 실시할 수 있다”면서 “중간광고 허용과 KBS 수신료 인상, 5년째 묶여 있는 광고요금의 인상 등 세가지에 대해 조치를 하면 모두 행복한 재원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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