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증후군’ 벗어나기..정신과 전문의의 조언

      2008.10.26 21:57   수정 : 2014.11.04 20:10기사원문


■ ‘시간의 힘’ 믿어라

“진흙탕에 빠졌을 때 나올 생각을 해야지 거기서 주저앉거나 무언가를 찾으려 하면 더 위험합니다.”

증시 폭락으로 쇼크를 넘어 패닉상태에 빠진 사람들에게 정신과 전문의들은 여유를 갖고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요즘 증권맨들과 투자자들은 하루하루 악화되는 증시처럼 스트레스도 함께 쌓여만 간다. 결국 이를 이기지 못하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마저 있다.

■ 매매 중단,여유를

정신과 전문의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은 전쟁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정신적 고통이 따른다며 이로 인해 공황증, 우울증, 불안감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고려제일정신과 김진세 원장은 “떨어지는 가속도에 놀라지 말고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믿음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며 “피할 수 없다면 여유있게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증시의 움직임에 크게 동요하지 말고 상황이 안 좋을수록 매매를 중단하고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는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만회한다고 덤벼들었다간 자칫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책임의식 벗어나야

또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고객들이 항의한다고 무조건 자기 책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지금은 공공의 적이지만 증시가 좋았을 때는 공공의 영웅이었다”며 “투자자들이 항의하는 것은 자신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역할에 항의하는 거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과 대화하라

또 “학창시절 떨어진 성적을 보고 부모님이 자식을 혼내는 건 자식이 미워서가 아니라 더 잘하라는 격려”라며 “너무 주관적으로 빠지지 말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대 병원 강남센터 윤대현 정신과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내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위축된다고 혼자 있지 말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운동으로 긴장 풀길

또 스트레스는 뇌의 피로를 쌓이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완효과를 위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만일 증세가 심해진다고 생각이 들면 지체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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