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급증에 생보사 ‘기진맥진’
2008.10.29 21:38
수정 : 2014.11.04 19:51기사원문
경기침체와 주식폭락으로 직장인들의 우발적인 자살이 늘면서 보험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살로 지급하는 보험금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자살로 지급할 금액이 급증할 기세다.
29일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생보 빅3사의 자살보험금 지급현황을 집계한 결과 2008 회계연도 상반기(‘2008년 4∼9월)까지 1073건에 지급된 보험금은 243억2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23개 생보사 전체를 추정 집계하면 천억원대의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생보 빅3사가 자살로 지급한 보험금은 2572건, 485억1000여만원이다. 2002년 160억원에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폭락과 경기침체로 인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직장인들의 우발적 자살이 잇따르면서 생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멀쩡하던 직작인들의 우발적인 자살이 늘면 보험사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과거 생계형 의도적 자살처럼 보험금을 노리고 자살한 경우 2년이라는 면책기간이 있고 보험사가 의도적 자살이라는 점을 밝히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다.
그러나 30·40대 직장인들의 우발적 자살은 종신 보험가입자의 일반적인 사망사고와 똑같다.
보험료 잘 내고 멀쩡하게 있다가 죽었기 때문에 생보사들로서도 보험금 지급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 하지만 타 보험에 비해 비싼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다 내지 않고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장기계약자들이 대부분인 직장인들의 자살은 보험사 입장에서 큰 손해다.
생보사 관계자는 “고가의 종신보험은 대부분 번듯한 직업을 가진 우량고객층에 해당하는 직장인들의 가입이 주류”라며“주식폭락으로 이들 고객층의 충동적인 자살이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보업계는 지난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고 올해부터 자살예방사업으로 총 9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