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가슴 속 묻어둔 사랑..노래로 들려드릴게요”

      2008.11.05 16:16   수정 : 2008.11.05 16:16기사원문

소프라노 조수미(46)가 가슴 속에 묻어뒀던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를 들려준다. 오는 12월 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08 송년 콘서트 무대를 통해서다.

‘드림 위드 미(Dream with Me)’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의 레퍼토리는 세계 각국의 사랑 노래. 에릭 사티의 ‘난 그대를 원해요’(프랑스)를 비롯해 슈테판 포스터의 ‘꿈길을 따라서’(미국), 콘수엘로 벨라스케스의 ‘베사메무쵸’(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사랑 노래가 조수미 특유의 편안하고 친근한 창법으로 불려진다.

공연은 영화를 통해 일반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2곡의 노래로 시작된다. 이탈리아 영화 ‘물망초’에서 불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날 잊지 말아요’와 줄리아 로버츠·휴 그랜트 주연의 영국 영화 ‘노팅힐’에 삽입됐던 ‘사랑의 모든 향기(She)’가 그것이다.
1부에서는 이 밖에도 이브 몽탕과 에디트 피아프 등이 불러 유명해진 ‘파리의 하늘 아래’를 비롯해 전쟁터에 보내진 군인들의 애수를 노래한 ‘코사크의 자장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 디온이 함께 노래해 인기를 모았던 ‘기도’ 등이 불려진다.

조씨는 “이번 공연에서 불려지는 노래들은 각각의 곡에서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샹송인 ‘파리의 하늘 아래’에서는 파리를 산책하는 듯한 경쾌함을, 러시아 민요인 ‘코사크의 자장가’에서는 낭만적인 선율에 담긴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2부 무대를 여는 첫곡은 CF 음악으로 사용돼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멕시코 민요 ‘아름다운 하늘’. 첫곡에 이어 불려지는 ‘베사메무쵸’와 ‘케 세라 세라’ 등은 라틴 음악이 가진 애수와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달 발매한 새 음반 ‘미씽 유(Missing You)’에 수록된 노래 몇 곡도 불려진다.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의 테마곡인 ‘피레우스의 아이들’을 비롯해 스웨덴 성가 ‘당신의 넓은 날개를 펴고’, 아일랜드 민요 ‘즐거운 나의 집’, 한국 동요 ‘엄마야 누나야’ 등이 그런 노래들이다.

조씨는 “이번에 낸 음반 수록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는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엄마야 누나야’이다”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이 노래에는 해금 연주가 들어가 더욱 서글프다”고 말했다.


모두 22곡의 사랑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이번 공연에는 ‘미씽 유’ 녹음 작업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알렉산드로 사피나가 함께 한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기는 지난 2003년 한·일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평화 콘서트’ 이후 5년 만이다.
또 지휘는 ‘이중간첩’ ‘인디안 썸머’ ‘청연’ 같은 한국영화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독일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맡는다. 7만∼15만원. (02)3461-0976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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