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운동선수 10명중 6명 “성폭력 피해”
2008.11.19 17:35
수정 : 2008.11.19 17:35기사원문
학생 운동선수 10명 가운데 6명이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9일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5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간 전국 중·고교 남녀 학생선수 1139명을 상대로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의 경우 전체 조사대상자의 63.8%가 당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언어적 성희롱 58.3% △강제추행 25.4% △성폭행 1% △강제적 성관계 요구 1.5%였다. 실제 강간을 당했다는 경우는 12건이었다.
피해장소는 주로 합숙소나 기숙사로 친구와 선후배 간 성폭력 문제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등에 노출된 학생들은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46.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화가 난다(45.9%)’ ‘수치스럽고 모욕감을 느꼈다(41.8%)’로 집계됐다.
성폭력에 적극 대처하지 않은 이유는 ‘선수생활에 불리할 것 같아서(33.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런 이유로 운동부를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16.3%)’라는 응답도 나왔다. 이 밖에 ‘수치스럽고 당황해서(31.9%)’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서(29.7%)’ ‘말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29.5%)’라고 각각 응답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학생선수들이 적절한 대응방식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선수들에 대한 폭력 상황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8.8%가 폭력을 경험했고 경험한 학생의 56.4%가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다’고 답했다. 훈련과 상관없이 욕설 또는 폭력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의 학생은 1주일에 1∼2번 이상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고 매일 폭력을 경험한다는 학생도 5%였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