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라” 발기부전 시장 ‘후끈’

      2009.01.13 18:00   수정 : 2009.01.13 19:26기사원문

새해 벽두부터 국내외 제약사들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놓고 새로운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환자의 편의를 도모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경쟁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집중 부각시키는 등 차별화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선두주자는 이들의 공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치열한 마케팅 싸움이 성장세가 한풀 꺾인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저용량 제품이 ‘대세’

한국릴리는 최근 국내 최초로 하루에 한 알씩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저용량(5㎎)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알리스 5㎎’은 기존 제품(10㎎, 20㎎)의 용량을 크게 낮춘 것이다. 발기부전치료제가 필요할 때만 하루에 한 알씩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시알리스 5㎎의 등장은 성관계를 갖기 위해 미리 약을 복용해야 하는 기존 치료방법에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제약도 하루 한 알 복용이 가능한 저용량 ‘자이데나’를 오는 2011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전북대 병원 외 9개 기관에서 이 용법에 대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가 다른 제품보다 국제발기력지수(IIEF)가 가장 높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엠빅스는 최근 임상에서 국제발기력지수가 30점 만점에 역대 최고 점수인 25.6점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에 유통 중인 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이 제품은 당뇨환자의 발기력지수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하고 있다.

바이엘쉐링제약은 물 없이 먹는(구강붕해제) ‘레비트라’를 2012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엘쉐링제약 측은 “입안에서 녹기 때문에 물이 필요없고 흡수도 빨라 약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할 때 먹는 것이 더 효과적

선두기업인 화이자제약은 후발주자들의 이 같은 움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매일 복용하는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발기부전치료제는 필요할 때마다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화이자제약에 따르면 전 세계 27개국의 25∼74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월평균 성관계 횟수는 4.65회로 나타났다.

따라서 1주일에 1∼4회 성관계를 위해 매일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비용과 기능적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화이자제약은 올해 비아그라 국내 출시 10년를 맞이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 선두 자리를 고수할 계획이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