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르몬으로 조직손상 빠르게 치유

      2009.03.08 20:03   수정 : 2009.03.08 20:03기사원문
국내 연구진이 체내 조직이 손상됐을 때 ‘물질-P(substance-p)’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골수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가동시켜 손상된 조직의 치유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희대 생명과학대 손영숙 교수·중앙대의대 김재찬 교수팀은 9일 아미노산 11개로 이뤄진 펩티드인 물질-P가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가동화시켜 손상 조직의 치유를 촉진하는 메신저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9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물질-P가 손상된 조직에서 나와 혈류를 통해 골수에 전달되고, 골수에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혈류를 따라 손상 조직으로 이동, 직접 치유에 참여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중추신경계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물질-P가 신경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골수에 조직손상을 알리는 메신저 기능을 하고 물질-P가 혈중에 유도되는 시간과 양도 조직의 손상 정도와 크기에 따라 조절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이들은 또 화학물질로 토끼 눈에 화상을 입히고 물질-P를 정맥으로 투여, 물질-P가 더 빨리 많은 수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혈중으로 이동시켜 손상 조직의 치유를 촉진한다는 것도 입증했다.


손 교수는 “골수에서 분리,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의 손상 조직 치유 효과는 알려졌었지만 이를 특이적으로 가동화시키는 인자를 규명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를 줄기세포를 이용한 상처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직 손상이 없는 동물에서도 물질-P를 투여해 골수 중간엽 줄기세포를 말초혈액으로 유리시킬 수 있었고 여기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 연골 뼈 등을 재생할 수 있었다”며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두었다가 손상 직후에 투여해 신속한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음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세포응용연구사업단과 보건복지가족부 근골격계바이오장기센터 지원으로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국내,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에 특허 등록 또는 출원 중이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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