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 CCC 매각 장기화
2009.03.29 18:22
수정 : 2009.03.29 18:22기사원문
“환율은 떨어지는데 매각대금은 안들어오고.”
동양제철화학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진행시켰던 컬럼비안케미칼(CCC) 매각작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예상환차익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29일 동양제철화학에 따르면 CCC 보유지분 66.75%를 매입하기로 했던 OEP사가 관련 서류제출을 미루면서 매각작업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양제철화학측은 이미 지난 21일 미국 뉴욕 관할법원에 OEP를 상대로 제소해 놓은 상태다.
지분매각을 위해서는 CCC의 공장이 위치해 있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터키,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OEP측이 승인절차에 필요한 서류제출을 아무런 이유없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동양제철화학측은 CCC 보유 지분 66.75% 전량을 OEP사에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했었다. 매각대금은 1억5000만달러였다. 당시 원·달러환율은 1259.5원으로 대금은 원화로 1889억원이었다.
지분 66.75%를 2006년 1649억원(1억7021만달러 상당)에 매입했고 지난해 3월 867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니 총 투자비용은 2517억원이다.
동양제철화학으로서는 일단 손해보고 지분을 파는 것이지만 매각대금이 이달에만 들어왔더라면 고공행진하던 환율 덕에 투자손실을 300억원대로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게다가 현재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추세에 있기 때문에 예상환차익 규모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평가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동양제철화학은 이달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하고 입금되는 매각자금으로 폴리실리콘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차입금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정소송으로 번진 이상 매각작업은 장기회될 공산이 크고 관련 사업계획 역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회사의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