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 두려움에” ‘코스탁 기업’ 전환청구권 행사 늘어
2009.04.09 18:02
수정 : 2009.04.09 18:02기사원문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는 코스닥 상장사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기존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전환청구권을 잇따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해당 상장사가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전환청구를 통해 투자금의 일부라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로 주권매매가 정지된 엘림에듀는 최근 85억원 규모의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퇴출 위기에 놓인 나노하이텍은 14억원 규모의 CB가 주식 86만주로 전환될 예정이고 헤쎄나 역시 이달 들어 30억원 규모의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여기에 지난달 17일 이후 거래가 정지된 쏠라엔텍도 20억원 규모의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상장폐지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 회사가 연속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한다 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또 상장폐지되면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주식 가치가 없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위험이 있는 기업의 CB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정리매매 기간에 투자금 일부라도 회수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는 CB의 경우 3월 이후 발행된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발행됐는데 해당 기업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면서 전환청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