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독자개발 기면증 치료제 美 수출
2009.05.13 22:02
수정 : 2009.05.13 22:02기사원문
SK㈜가 독자 개발한 기면증 치료제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기면증이란 밤에 충분히 잠을 잤더라도 낮에 발작적으로 졸음에 빠져드는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성인 1만명 가운데 2∼16명에게 발생하고 있다.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은 지난 7일 미국 유수의 바이오텍 회사인 애드레넥스사와 기면증 치료제(개발코드명 SKL-N05)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SK㈜는 이번 계약으로 애드레넥스사로부터 최초 기술료 및 개발 단계별 기술료를 받게 된다. 애드레넥스가 SK㈜의 기술로 약품을 개발해 시판하면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 수입도 올리게 된다.
기면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약 2억300만달러 규모이며 연평균 8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기술수출 계약과 함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두 회사는 앞으로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SKL-N05의 글로벌 임상시험 및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독자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 SKL-N05가 기면증에 탁월한 약효가 있음을 발견하고 지난 2005년께부터 동물 실험 등을 진행해 왔다. SK㈜의 곽병성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장은 “그동안 연구를 통해 기면증의 주요 증상인 주간 졸림증은 물론, 기존 치료제로는 치유가 어려웠던 탈력발작에도 뛰어난 약효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탈력발작은 갑작스런 감정변화가 있을 때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증세로, 기면증 환자의 약 70%가 이 같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드레넥스는 올해 중 임상 2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르면 2014년께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신약판매 허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드레넥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바이오 회사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인 ‘클로니셀’, 고혈압 치료제인 ‘심프레스’ 등의 임상시험 또는 신약승인(NDA)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는 이에 앞서 지난 1999년에도 세계적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과 간질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모든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미 FDA에 신약판매 허가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은 지난 2006년 이후 4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하는 등 중추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매년 1개 이상의 신규 임상개발 물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우울증, 파킨슨병,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1∼2건의 임상시험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간질 및 불안증 치료제(개발코드명 YKP3089)의 임상2상 시험 및 신경병성통증 치료제(개발코드명 SKL11197)의 임상1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