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사 재소환 내주로 넘어갈듯
2009.05.18 22:19
수정 : 2009.05.18 22:19기사원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8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모 부산고검 검사(부장검사급)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현재 김 부장검사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으며 향후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檢, 식구 의혹 먼저 규명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박 전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6년을 전후로 전별금 명목 등으로 수천만원 이상 받은 혐의다. 그러나 김 부장검사는 “박 전 회장과 고향이 같다고 해서 다 유착했다고 하면 말이 안된다. 돈 받았다는 의혹은 지나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박 전 회장으로부터 베트남 출장 때 1만달러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민유태 전주지검장과 최모 대검 과장을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미국에 체류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e메일 진술서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이번주 중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이명박 정부의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전 수석을 소환, 박 전 회장 요청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로비를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美 주택계약, 형사사법공조절차
홍 기획관은 “자금 성격에 관한 부분을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이 전 수석 동생에 대한 자금추적 결과를 토대로 2∼3일 후 이 전 수석을 재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시작되면서 천 회장,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서울고검장에서 물러나 변호사 개업을 준비할 때 동생을 통해 박 전 회장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7억원을 빌린 뒤 5억여원을 변호사 개업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수석의 동생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40만달러로 계약했다는 미국 뉴저지주 아파트 계약서 사본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업자 등과 조율하고 있다.
홍 기획관은 “계약서 사본과 통장을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절차가 늦어진다면 현재 미국측과 형사사법공조절차를 취하면서 이와 별도로 권양숙 여사 재조사를 통해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계약서 사본 등을 조속한 시일내에 받지 못하면 형사사법공조절차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권 여사 재소환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