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등 밀반입 10명 적발
2009.05.21 22:28
수정 : 2009.05.21 22:28기사원문
우지기관총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총기류 밀반입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1일 M16소총 등 실제 사격이 가능한 군용 총기류를 영화소품용으로 위장 밀반입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등)로 정모씨(51)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공범인 총기담당 미국인 P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1996년 6월께 영화 촬영현장의 특수장비 대여업을 하는 미국 유명 영화사 계열사 총기 담당인 P씨와 공모해 M16, AK47, 우지기관총, 베레타 권총 등 총기 18정을 영화촬영 소품용으로 위장,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다.
정씨 등은 영화 촬영이 종료된 후 P씨가 국외 반출이나 폐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맡겨둔 총기를 소지허가 없이 임의로 차량공구함 등에 보관하면서 국내 영화제작사에 15차례에 걸쳐 대여, 4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 등은 대량 살상용 군용 총기를 탈·부착이 가능한 어댑터를 총열에 부착해 영화촬영 소품용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불법 소지하면서 대여한 총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실제 사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고 국내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M60기관총 총열 등 총기부품 등을 불법 유통시킨 군용물 판매업자 문모씨(30) 등 3명과 인터넷상으로 사격이 가능한 권총을 밀거래한 장모씨(39)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문씨 등은 M16 실탄 2발, 개머리판, 공이, M60기관총 총열 등 총기부품과 군용 대검, 연막수류탄, 방탄모, 개인신호탄, 지뢰탐지기 등 총기부품 및 군용품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다.
경찰은 문씨 등의 비밀창고에서 각종 군용물 1000여점을 압수, 미육군 범죄수사대와 공조해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군용품 유통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비밀창고가 군용물 전시장을 방불케 했으며 부품을 모아 조립할 경우 사용이 가능한 총기를 만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총기류는 실제 사격이 가능해 범죄집단이나 사회불만세력에 유입될 경우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며 “관계기관과 공조해 총기 국내 반입경로와 군용물의 유통 경로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