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체상표 박람회’ 가보니

      2009.05.27 18:03   수정 : 2009.05.27 18:03기사원문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기석기자】지난 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버스로 20여분을 이동하니 세계 자체상표(PL)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 암스테르담 라이(RAI) 전시관의 모습이 나타났다.

PL의 본산지인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이다보니 가랑비가 내리는 다소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시관 주변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PL 비중이 가장 높은 영국(48%)을 필두로 서유럽 국가들에서는 30∼40%, 동유럽은 20%대, 가장 낮은 수준인 그리스, 터키는 각각 18%, 13%의 비중을 PL 상품이 차지하고있다. 이는 한국 8%, 중국 5%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다.

전시부문은 크게 식품부문과 비식품부문으로 구분됐는데 3분의 2가량이 식품부문이다.

스페인과 영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자사 제품을 자랑하기 위해 몰려든 업체들이 기능성 쿠키와 친환경 수프, 친환경 시리얼, 염도가 낮은 올리브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식품관에서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스페인. 96개 부스에서 PL 식품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바이어와 수입업체에 소개하고 있었다.

한국관은 비식품관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관은 올해 처음 마련됐으며 8개 업체가 참가했다.

얼굴 팩을 주로 생산하는 동의화장품 백욱진 대표이사는 “오전에만 10여개 업체가 제품에 대해 문의를 하고 갔다”면서 “처음 PL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했지만 제품에 대한 자신이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마와 밀폐용기 등을 판매하는 뉴라이프 배순국 대표는 “PL 상품 공급으로 브랜드 가치가 낮아지는 점도 있지만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 등 장점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아이디어 상품만을 따로 분리해 전시하는 ‘Idea Supermarket’ 전시관에서는 이마트 신규 PL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PL 상품 트렌드를 살피는 데 집중하던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PL 박람회에서 ‘5분조리 까르보나라 스파케티’와 ‘4분조리 연근우엉요리밥’, ‘러빙홈 후르츠머그’ ‘키즈 월드 연필깎이’ 등 64개 품목을 선보였다.

이마트 성열기 PL정책팀 수석부장은 “이전에도 박람회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아이디어 슈퍼마켓 진열대에 상품을 전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매년 PL 박람회에 오는 이유는 상품 트렌드를 보고 공급업체에 상품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L제조회사협회(PLMA)가 매년 5월 개최하는 암스테르담 PL 박람회에는 전세계 70개국 2000여개 업체가 제품을 전시하고 90개국에서 5000여명의 바이어가 찾고 있다. 박람회에서 진행되는 계약규모는 지난해 슈퍼마켓 PL 제품을 기준으로 1700억달러가량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kskim@fnnews.com

■사진설명=‘2009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세계 PL박람회’에 26일 참석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오른쪽)이 박람회 관계자와 PL확대, 글로벌 소싱강화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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