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매시장 저가아파트 인기

      2009.06.19 18:03   수정 : 2009.06.19 18:03기사원문


구도심 정비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 각종 호재를 안고 있는 인천지역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전국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인천지역은 아파트 경매낙찰가율이 상반기를 기준으로 2007년 이후 3년 연속 최고자리를 유지했다.

18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이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17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낙찰된 아파트 1만3052건을 대상으로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인천지역은 평균 84.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은 83.30%로 그 뒤를 이었고 전북(82.78%), 서울(79.94%), 경남(79.57%)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올해 수도권(79.42%)과 지방(74.55%)의 낙찰가율 차이는 4.87%포인트로 지난해(13.39%포인트)보다 크게 좁혀졌다.


■인천·부산 1억원대 아파트 인기

인천 남구의 경우 구도심 정비사업과 아시안게임 수혜지역인 문학동,용현동 일대 물건들이 고가에 낙찰돼 90.55%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남동구가 85.51%로 뒤를 이었고 동구(85.12%), 연수구(84.77%), 계양구(84.61%), 부평구(83.93%) 등에서 1억원대 이하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지난 3월 인천지방법원에서 경매된 남동구 만수동 주공8단지 49㎡의 경우 45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5800만원)의 136.03%인 789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달 실시된 인천 남구 용현동 새한아파트 85㎡ 경매에도 4명이 몰려 경쟁한 끝에 감정가(6600만원)의 128.79%인 8500만원에 팔렸다.

용현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구도심 재정비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경매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경매 물건은 통상 시세보다 싸게 나오기 때문에 최근엔 유찰없이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은평 등 80%이상에 낙찰

서울에서는 창신뉴타운 인근 단지 아파트의 고가 낙찰 영향으로 종로구의 낙찰가율이 85.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은평구(84.12%), 금천구(83.75%), 동작구(83.70%), 구로구(83.58%), 마포구(83.58%) 등 대형 개발호재(정비사업, 지하철 개통 등)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23일 경매에 나온 종로구 창신동 두산아파트 112㎡는 감정가 4억6000만원에 23명이 몰려 4억4329만원에 낙찰돼 96.3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경매된 은평구 역촌동 진주하이츠112㎡는 14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2억4000만원)의 100.42%인 2억4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에 비해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은 78.91%를 기록, 서울 평균 낙찰가율(79.94%)을 밑돌았다. 이는 최근 재건축 아파트가 고평가 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입찰참가자들이 입찰가격을 무리하게 높게 써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경매된 강남구 도곡동 삼익아파트 115㎡는 14명이 경합을 펼쳐 감정가(7억2000만원)의 95.15%인 6억851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나온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102㎡도 감정가(8억3000만원)의 102.64%인 8억5189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인천지역은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는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가량 높다”면서 “하자만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호재만 믿고무조건 가격을 높여 낙찰받을 경우 자칫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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