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개발현장을 가다

      2009.06.28 19:02   수정 : 2009.06.28 19:02기사원문


포스코건설이 인천송도국제도시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동북아 최고의 허브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도시 개발은 인천경제자유구역뿐 아니라 국내에 추진 중인 6대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선도사업으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이 있는 만큼 이 프로젝트의 시행을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역할이 막중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를 단순히 신도시 개발쯤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도시개발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는 차세대 국가성장동력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바다가 거대 도시로…‘벽해상전’

송도국제도시는 그 존재 자체가 놀라움이다. 몇 해 전까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였지만 지난 24일 가본 현장은 매립을 통해 5330만㎡ 규모의 거대한 신천지로 바뀌고 있었다. 마치 사막 속의 거대 도시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온 것처럼 대형 크레인이 숲을 이룬 채 움직이고 있고 자재를 실은 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그렇지만 송도국제도시를 회색빛이 가득한 공사현장으로 여기면 착각이다. 차를 타고 송도국제도시 초입에 이르니 네개의 거대한 마천루로 이뤄진 64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더� 퍼스트월드’와 퍼스트월드보다 더 높게 올라가고 있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 업무시설로 현재 공정률이 66%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최근 세계 1위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입주가 확정되는 등 외국기업 입주가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개관된 컨벤션센터인 송도컨벤시아에는 올해 하반기에만 49건의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어 45%의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첨단공법을 활용해 9900㎡에 달하는 공간에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을 구현한 컨벤시아는 최첨단 오디오·비디오 시설은 물론 최상의 연회서비스와 각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동안에만 세계환경포럼, 세계도시물포럼 등 총 20건의 국제 콘퍼런스가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국내 대기업 중 첫 입주라는 기록을 세우게 될 포스코건설의 사옥 이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 사옥은 부지면적 1만1410㎡에 지하 4층∼지상 37층짜리 2개의 쌍둥이 빌딩에 연면적 14만9978㎡ 규모로 지어지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50% 정도다. 사업비는 총 370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10년 6월께 이 사옥이 완공돼 포스코건설이 입주하면 송도국제도시 외자유치와 기업유치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복합환승센터와 홍보체험관, u-몰 등을 갖춘 ‘투모로 시티’가 개관을 앞두고 있고 현재 92%의 공정률로 준공단계에 다다른 세계 최대 호텔체인인 베스트웨스턴 호텔도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개관예정이다. 18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1400석짜리 오페라하우스, 다목적홀 및 부대·지원시설을 갖춘 한국판 오페라하우스 ‘인천아트센터’ 건립공사도 본격 추진 중이다.

■주변 부대시설 ‘삶의 질’ 크게 높여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송도국제학교 등 세계적 정주환경이 갖춰진 송도국제도시는 삶의 질이 높은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의 중앙공원 바로 앞에 공사 중인 주상복합 ‘센트럴파크 I·II’는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센트럴파크I은 우리나라 전통 바구니와 파도를 형상화해 우리나라의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외관이 수려하다.

센트럴파크II는 바람에 움직이는 대나무 가지와 나무의 껍질을 형상화한 휘어진 굴절입면 형태로 설계돼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춤을 추는 듯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준다. 일명 ‘댄싱타워(Dancing Tower)’ 디자인이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출신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국내 유일의 시그니처 골프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역시 29.1%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완공을 향해 활발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92만㎡의 부지에 18홀 규모로 건설되는 이 골프장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기준에 맞춰 설계됐으며 내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미국 PGA챔피언스 투어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내·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글로벌 교육을 받게 될 송도국제학교도 오는 9월 개교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외국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송도국제도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뉴욕주립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등 미국의 대학 6곳이 송도국제도시에 분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사진설명=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각종 기반시설과 도시 지원시설 등이 속속 준공되면서 '동북아 허브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된 송도컨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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