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규 단장 “기업 구조조정 알고보면 더 나은 기회죠”
2009.06.29 18:33
수정 : 2009.06.29 18:33기사원문
“아직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것도 아니고 경기도 살아났다고 보기엔 이릅니다.”
한국 경제계의 초미에 관심사인 기업 구조조정이 올해 초부터 건설, 조선, 해운, 대기업을 거쳐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까지 다다라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은행 기업개선지원단 최만규 단장(54·사진)은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최 단장은 “경기가 살아야 시장이 살고 시장이 살면 은행의 지원으로 버티는 기업들도 빨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챙기느라 수 개월간 주말과 야근을 반납한 최 단장은 여전히 기업에 대한 애정으로 오늘도 올바른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고민한다.
그는 최근 “건설 경기가 다소 좋아 보일 수 있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건설사들은 여전히 힘들어 한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기업을 고객으로 갖고 있는 우리은행에서 ‘기업 구조조정’업무를 맡게 되는 기업개선지원단의 역할은 어찌보면 ‘악역’이라 할 수 있다. 수십년간 거래해온 고객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 중 선제적으로 ‘기업개선지원단’이라는 구조조정 전담 부서를 확대 개편하고 최 단장을 책임자로 발탁했다.
흔들림 없이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 많은 기업은 체질 개선을 이뤘다. 그는 “구조조정을 거친 건설사들이 시장의 우려를 씻고 더 우수해진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최 단장에 따르면 실제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등급(C)을 받은 기업이 과감한 자산 매각과 함께 채권단으로부터 확실한 채무감면, 유예 등 지원을 받은 덕분에 상대적으로 우량한 B등급 업체보다 더 나아지는 경우도 생겼다는 것이다.
최 단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최 단장은 지난 77년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 입행, 서울 강동영업본부장, 서초지점장, 남역삼동지점장을 거쳤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