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단종품 ‘화려한 부활’

      2009.08.18 22:31   수정 : 2009.08.18 22:31기사원문


‘소비자의 힘’으로 부활하는 제품들이 화제다.

판촉용으로 만든 제품인데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거나 이미 단종된 제품이지만 찾는 이들이 많아 재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나드리는 지난해 한 기업체에 한방성분이 들어간 샴푸인 ‘상황샴푸’를 납품했다. 납품 직후부터 더나드리 소비자 상담실에는 상황샴푸를 구매하고 싶다는 전화가 빗발쳤고 시중에 정식 제품으로 출시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더나드리 소비자상담실의 안소연 대리는 “우연히 사용해 보았는데 제품력이 좋다며 구매를 요청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소비자상담실로 전화하는 고객 중에서 이처럼 만족도가 높아서 구매처를 물어보는 경우는 흔치 않은 편인데 심지어 제품 출시를 원하는 고객도 많아 회사측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마케팅팀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전달받고 ‘상황수 오색 고운 샴푸’라는 정식 제품을 18일 선보이게 됐다.

자연주의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2008년 여름 기획세트로 ‘알로에 후레쉬’ 3종을 선보였다. 당초 이 제품은 여름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고객들의 호응이 뜨거워 9월부터는 정품으로 출시돼 사계절 내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봄 메이크업 캠페인 한정제품으로 선보인 ‘퓨어 블라썸 쉬머링 비비크림’ 역시 1만5000개 물량이 순식간에 판매되면서 세차례에 걸쳐 3만개를 추가 제작한 후 결국 정품으로 출시했다.

스킨푸드의 블러셔인 ‘슈가 쿠키블러시 베베라벤더’는 지난 2007년 9월 출시된 후 단종됐으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다시 출시된 제품이다. 이 블러셔는 흔치 않은 보랏빛이어서 출시 초기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으나 보랏빛이 소녀처럼 보이게 해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단종된 후 화장품 관련 블로그에는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 정보까지 올라올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자 본사에서 결국 재출시를 결정했다.

DHC는 화이트닝 제품인 카무카무 화이트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오는 10월 에센스를 추가 론칭하기로 했다.
DHC 관계자는 “카무카무 시리즈에는 로션과 크림만 있다 보니 에센스를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오는 10월 에센스도 선보인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과 커버력을 함께 갖춘 DHC 라스팅 브라이트 컬러 베이스 역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두가지 색상에 한가지 색상을 추가로 론칭한다.


더나드리 마케팅팀 김남욱 팀장은 “이런 사례들은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는 마케팅의 진실이 통하는 경우”라며 “입소문이 그만큼 무섭기 때문에 기업들이 일부러 큰 비용을 들여 소위 ‘입소문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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