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댐 방류, 임진강변 야영객 등 6명 실종(종합)

      2009.09.06 15:55   수정 : 2009.09.06 15:50기사원문
6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에서 야영, 또는 낚시중이던 6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참게와 민물고기 등을 잡기 위해 어민들이 설치한 그물, 통발 등 어구가 물살에 떠내려가 연천지역에서만 수천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측이 통보 없이 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와 관련, 수위가 높아진데다 유속까지 빨라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北, 수문 개방..야영객 ‘날벼락’

연천경찰서와 연천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남방한계선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2.40m 가량을 유지하다 새벽 1시부터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 오전 6시10분께 4.69m로 높아졌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임진교 200m 하류 모래섬에서 텐트를 친 채 야영하던 서강일씨(41) 등 7명 가운데 5명이 강물에 휩쓸렸고 1시간 20여분 뒤 임진교에서 2km 가량 떨어진 백학면 노곡리 비룡대교에서도 김대근씨(39)가 실종됐다. 28명은 긴급 출동한 소방방재청 등에 의해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북한에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3∼4세 가량의 남자 어린이를 군 초소병이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군 등은 600여명의 인원과 헬기 4대, 고무보트 등을 동원,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고무보트와 헬기를 띄우는 등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종자는 서강일, 이경주(39), 이용택(7∼8), 백창현(40대), 이두현(40대), 김대근씨 등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최근 이곳에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강물이 갑자기 불어난 점 등으로 미뤄 북쪽에서 댐 수문을 열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측이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 황강댐 수문을 예고 없이 열면서 쏟아져나온 물이 임진강을 타고 내려와 야영객 등을 덮쳤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문제의 황강댐은

황강댐은 북한이 발전과 용수공급 등 목적으로 지난 2002년 착공, 2007년께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34m, 길이 880m에 저수량은 2001년 3월 완공된 임진강 유역의 또 다른 북한 댐인 ‘4월5일댐(3500만t 규모)’의 약 10배인 3억∼4억t 규모로, 우리 팔당댐의 약 1.5배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임진강에 소규모 댐 4개와 황강댐 1개 등 모두 5개의 댐을 건설, 또는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댐 수위 조절을 위해 담수한 물을 방류하면서 우리 쪽에 미리 알려주지 않아 해마다 연천과 파주지역 어민들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한편 임진강 수위가 상승하자 임진교에 설치돼 있던 디지털 수위측정기를 통해 연천군청과 한강홍수통제소에 수위증가 사실이 통보됐으나 야영객들이 대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이 수난구조를 지휘하고 있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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