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야영객 사고관련 북에 유감표명
2009.09.07 16:58
수정 : 2009.09.07 16:14기사원문
한승수 국무총리는 7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사고현장을 방문해 “이번 사고의 원인은 북한에 있다”면서 “북한은 사고원인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그는 이어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구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조기경보체제와 관계부처간 협조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일단 북한 지방에 큰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임진강 수위가 급상승한 것은 ‘황강댐 방류 때문’으로 추정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임진강 본류에 건설중인 7000만톤 규모의 군남댐을 조기에 완공하기로 했다.
또 이날 보낸 대북 통지문에 대한 북측의 반응과 유관기관의 원인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남북회담을 제의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위 조기경보 자동시스템의 보고 장치를 2∼3중으로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전국 수계댐에 대해서도 조기경보 시스템을 일제히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 글로벌포럼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의도적으로 댐의 물을 대거 방류했는지 아직은 판단할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서 “사건 진상규명 문제는 다른 관계기관들이 개입돼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좀더 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오늘 북측에 사건 관련 전통문을 보낸 만큼 북한의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고 사건의 진상도 파악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명의로 이번 사태와 관련, 북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사태 원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보냈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