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꽃게 대풍")
2009.10.15 14:29
수정 : 2009.10.15 14:29기사원문
<사진 사회부 화상에>
서해안 최대 수산물 집산지인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에서 어민들이 갓 잡아올린 꽃게를 내리고 있다.
【대전=김원준기자】충남 서해안에 ‘꽃게 대풍(大豊)’이 들었다.
15일 충남도가 집계한 지역 7개 수협의 꽃게 위판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위판량은 모두 1897t으로, 꽃게 풍년이 들었던 지난해(1110t)보다 70%나 증가했다.
꽃게 물량이 많아지면서 9월 한 달 평균 위판가격은 ㎏당 1만600원선으로 예년보다 3000원 정도 낮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꽃게잡이가 시작된 지난 8월 중순 ㎏당 3000∼4000원 하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올해 꽃게 어획량이 급증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수온이 1.0∼2.0℃정도 올라 꽃게의 산란율과 월동기 생존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 2007∼2009년 3년 동안 보령과 태안 등 충남연안에 어린꽃게 588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수산자원 조성이 적절히 이뤄진 것은 물론 산란기인 7∼8월 금어기에 집중 단속을 통해 포란 꽃게를 보호하는 등 철저한 어업자원 관리가 병행된 것도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태안 기름 유출사고와 경기침체 여파로 시름에 잠겨 있던 지역 어민들과 상인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태안에서 꽃게잡이를 하는 김모씨(65)는 “꽃게가 워낙 풍년이어서 가격하락이 걱정됐지만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다”면서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도시 소비자들의 점차 수요도 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산란기인 7∼8월에 집중적인 지도단속을 실시하는 등 포란꽃게를 보호한 것이 올해 꽃게 풍년의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어민 소득증대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어업자원 관리가 필요한 만큼 내년에도 2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꽃게, 넙치 등 3000만 마리의 수산종묘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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