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깨끗이 안 지우면 눈가에 혹 생겨요
2009.10.23 17:53
수정 : 2009.10.23 17:53기사원문
30대 초반 이모씨는 최근 얼굴에 오톨도톨한 쌀알 같은 혹이 난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조금 있다 없어질 것이라 생각해 그대로 방치했다. 하지만 얼굴에 점점 더 퍼지기 시작했다.
얼굴에 생기는 작은 혹은 쥐젖, 한관종, 비립종을 들 수 있다. 주로 목둘레나 가슴 등에 마치 작은 젖꼭지처럼 생긴 것은 ‘쥐젖’, 눈 밑에 돋아난 것은 ‘한관종’, 피부 표면에 진주알처럼 아주 작은 주머니가 생긴 것은 ‘비립종’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남들에게 깔끔한 인상을 주기 어렵고 점점 더 커지거나 넓게 퍼지므로 초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쥐젖이나 비립종 등을 집에서 손톱깎이로 잘라 내거나 찜질방 등에서 실 면도로 제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경우 제거되지 않고 커지거나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겨 고생할 수 있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쥐젖과 솜털을 제거하고 피부탄력을 준다는 실 면도는 사용되는 실이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을 따라 얼굴로 퍼지는 쥐젖
‘스킨 태그(Skin Tag)’라 불리는 쥐젖은 피부 연성섬유종으로 피부가 노화되면서 잘 생긴다. 주로 살색 또는 검은색이며, 단독으로 생기기도 하고 10여 개 이상 모여서 돋아나기도 한다.
쥐젖은 40∼50대에 주로 생기지만 비만인 사람이거나 폐경기 여성에게 특히 많이 생긴다. 심할 때는 목을 따라 얼굴로 넓게 퍼진다. 하지만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통증이나 가려움증은 동반하지 않지만 오톨도톨하게 생기면서 자잘하게 퍼지므로 미관상 좋지 않다. 방치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커지고 주변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나중에는 팥알만큼 커지기도 한다. 최근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쥐젖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행히 쥐젖은 뿌리가 깊지 않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레이저를 사용해 통증 없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쥐젖은 한 번 치료한 부위에는 다시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피부노화에 따라 또 다른 부위에 쥐젖이 생길 수 있다.
시술 후에는 레이저 치료부위에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에 유의해야 한다.
■눈 밑 물사마귀 한관종
한관종은 피부 밑의 깊숙한 진피층에 존재하는 땀샘관이 과도하게 증식해서 자란 양성 종양으로 ‘눈 밑 물사마귀’라 불린다. 처음에는 살색을 띠지만 점점 흰색으로 변하면서 서로 합쳐지는 경우가 있다. 눈 밑에 조그맣게 생겨나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차츰 커지고 심하면 이마·볼·목부분 심지어 성기까지 번지기도 한다.
발생원인이 정확지 않은 한관종은 30∼40대 중년 여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젊은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으며 유전되는 경향이 크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서로 뭉치는 성격이 있으므로 빨리 치료할수록 좋다.
한관종은 탄산가스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초기의 경우 1∼2회 치료만으로 없앨 수 있지만 병변의 크기가 크고 오래된 것은 시간을 두고 반복 치료해 주어야 한다. 쥐젖에 비해 피부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치료 후에 재발할 수 있다.
한관종은 쥐젖보다 뿌리가 깊어 1회 치료 후 한 달 간격으로 2∼3회 정도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눈 주위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시술시 레이저 광선이 눈동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술 후에는 레이저 치료부위에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눈가에 꼼꼼하게 발라 주는 것이 좋다.
■모낭 양성 종양 비립종
비립종은 모낭에서 돋는 일종의 양성 종양이다. 보통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서 생기지만 특히 30∼40대 중년 여성에게 많다. 이들의 경우 잦은 자극이나 필링 화장품의 남용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메이크업 잔여물이나 자극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메이크업 후 잔여물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지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눈가를 자주 비비는 습관도 비립종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세안시 스크럽 제품을 자주 사용해 자극을 주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비립종은 탄산가스 레이저로 비립종에 구멍을 내어 치료하며 한관종에 비해 깊이가 얕아 한 번의 치료만으로도 쉽게 제거되며, 치료 후 별도로 관리해 주지 않아도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
비립종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잦은 스크럽이나 필링 등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피부에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들의 시술비용은 보통 점빼기와 마찬가지로 개당 5000∼1만원 선이며 크기가 큰 경우에는 5만∼10만원 선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