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베트남사업 ‘애물단지’?
2009.11.09 11:08
수정 : 2009.11.09 11:08기사원문
GS리테일이 백화점, 대형 마트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이 해외 첫 사업으로 추진했던 베트남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07년 5월 베트남 호찌민 인근 미푹3단지에 5만9504.4㎡에 이르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GS스퀘어 건립 계획을 밝히고 같은 해 9월 현지법인인 'GS리테일 베트남' 을 설립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는 등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베트남 미푹3단지 GS스퀘어 부지에는 2년 전 내건 조감도만이 드넓은 부지를 지키고 있다.
현재 미푹단지는 4단지까지 분양이 진행 중이며 GS스퀘어 부지가 있는 3단지는 이미 2년 전 분양이 완료됐다. 1, 2단지의 경우 대부분의 공장이나 시설의 입점이 완료된 상태며 국내 기업으로는 오리온, 금호타이어 등도 입점해 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유통시설은 주거시설과 오피스시설 등이 들어선 이후에 개점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미푹3단지의 경우 이런 시설이 아직 들어서지 않아 착공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착공시기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개인소유 형태의 분양이 아니라 50년 장기임대 방식으로 분양을 하는데 분양 후 착공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진다"며 "국내 기업들이 분양을 받은 후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전개하려고 하지만 베트남의 허가조건 때문에 애로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기부체납 형태로 도로를 새로 개설해준다거나 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무턱대고 분양을 받은 후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는 말도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GS리테일측이 백화점, 대형 마트 부문을 매각 검토 중이기 때문에 사업추진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회사측이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매각을 검토 중인 가운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복합쇼핑몰을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GS레테일은 편의점 사업 등을 강화하고 백화점 등은 매각을 검토중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이 들어설 베트남 사업을 지속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백화점, 대형 마트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인수자가 베트남 사업을 함께 인수할 가능성은 전무해 베트남 사업은 글로벌 미아 신세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 경우 매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미푹3단지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베트남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 매각설이 불거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팔겠다는 입장을 정하지 않은 만큼 베트남 사업도 매각 여부를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베트남 쇼핑몰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